(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공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전격 경질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자신과 볼턴 사이에도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고 답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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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9ㆍ11 테러 18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 테러 조직에 대한 제재를 대폭 확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이 '국제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11곳과 이들과 거래를 한 금융 회사 및 환전소, 개인 등 수십 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하마스,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헤즈볼라, 이란혁명수비대의 최정예인 쿠즈 부대(Quds force) 등이 포함됐으며, 이번 행정명령으로 이들은 미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며 미 금융시스템 등에 대한 접근도 차단된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제재가 "테러 조직들이 사용하는 금융네트워크를 타깃으로 한 것"이라면서 테러 조직들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공격하는 데 필요한 자금줄을 꽁꽁 묶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테러 조직들과 계속 거래를 하는 외국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이번에 제재 대상에 포함된 환전소와 회사 등 상당수는 테러 조직들의 환전과 자금 조달에 연루된 곳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정 명령에 따라 테러 조직과 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진 외국 금융기관은 달러화 거래가 금지되며 미 금융시스템 접근도 차단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제재 대상자 중 상당수는 터키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터키 정부의 느슨한 단속과 제재 탓에 테러조직들의 자금 조달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행정 명령으로 미국의 테러 방지 노력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8년 전 발생한 9ㆍ11테러가 미국 내에서 결코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1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선 로켓 공격이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전격 취소한 후 카불에서 발생한 첫 테러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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