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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아베 정권 극단적 우향우, 대폭 개각 통해 ‘개헌’ 숙원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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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외무상에서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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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일본 정부가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큰 보폭으로 ‘우향우’했다.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제2차 집권 후 최대 규모로 단행한 개각에서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면서다. 이로써 아베 정권은 숙원인 개헌을 향한 뚜렷한 목표 의식을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9번째 단행한 개각을 통해 19명의 각료 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제외한 17명의 각료를 대거 교체했다. 이 중 13명은 첫 입각으로 정권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관심을 모은 외무상에는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이 전보됐다. 그는 전보경제산업상,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정무조사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부과학상에는 아베 총리의 특별보좌관 출신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임명됐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예상대로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출 규제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상(경산상)에는 처음 입각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중의원 의원이 중용됐다.

이밖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자 ‘포스트 아베’ 유력 주자로 떠오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중의원 의원이 환경상에 올랐다. 총무상에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이 재임명됐다. 9선 중진으로 당내 신망이 높은 스즈키 준이치(鈴木俊一) 올림픽 담당상이 총무회장에 올랐다.

이번 개각의 전체적인 특징은 우경화로 분석된다. 한국·중국 등 주변국 입장에서는 역사에 대한 반성 없는 우경화 행보로 읽힌다. 하기우다 신임 문부과학상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1993년)를 폄하하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인물이고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는 한국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등을 놓고 외교적으로 전면에서 한국과 대립해왔다. 스가와라 신임 경산상은 자민당 재무금융부 회장, 후생노동성 정무관, 경산성·재무부 부대신(차관) 등을 역임했다.

고이즈미 신임 환경상도 올해 일본 ‘패전’(종전) 기념일인 지난달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번 개각의 속내는 아베 정권의 숙원이 개헌에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22일 참의원 선거 승리 여세를 몰아 숙원인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집념이 이번 개각에 방영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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