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북한이 희토류 자원을 활용해 일본의 자금을 확보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현재는 실현 가능성이 낮지만 이후 제재가 풀리고 북·일 협상이 시작되면 희토류가 핵심 카드가 될 것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아사히는 이날 서울발 기사를 통해 북한 당국자가 "북한은 희토류 대국이다. 일본 산업에도 빼놓을 수 없으며 자금도 풍부해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첨단산업의 핵심 재료인 희토류는 전세계에서 중국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북한에도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그동안 희토류를 통해 외화를 벌어왔지만 2016년 대북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를 중단했다.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어야 하며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
아사히는 "그럼에도 당국자가 희토류를 언급한 것은 북·일 교섭이 시작되면 귀중한 카드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양국이 수교를 하게 되면 일본에서 100억~200억달러(약 11조9000억~23조8000억원)의 경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북한은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자는 아사히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경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일본은 우리와 전쟁하는 것보다는 경제 교류를 하는 것이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와 경제를 나눠 판단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북한의 광산 개발에 참여하면 양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북한 당국자는 희토류를 포함한 광산 개발에 일본이 일제 강점기 시절 제작한 북한 지역의 지질 탐사 도면을 참고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탐사는 매우 정밀하다. 실제 채굴하면 도면과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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