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규칙 위반' 주장에 '기계취급' 비판 봇물
회사 측의 처분이 지나치다는 비판에 더해 이 회사의 평일 휴식시간이 30분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하는 방식' 논의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1일 전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인 '신랑재경(新浪財経)' 등에 따르면 칭다오(靑島)의 하이얼에서 일하는 직원 4명이 지난달 27일 점심 식사 후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찻집에서 낮잠을 자다 순찰 담당자에게 적발됐다. 회사 측은 '1급 규칙위반'이라며 이들을 해고했다.
회사 측의 엄한 징계처분에 더해 휴식시간이 30분밖에 안된다는 종업원의 증언 등이 보도되자 인터넷에서는 "사람을 기계처럼 취급한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회사 측은 지난 6일 SNS 공식 계정을 통해 "규정에 따른 조치"라며 정당한 해고라고 주장했으나 언론은 "단순하고 난폭한 종업원 관리는 이제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新京報)라며 해고처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 등을 배경으로 한 장시간 노동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간 초과근로를 한다는 의미의 '996 근무'라는 말도 생겨났다.
10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카리스마 경영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지난 4월 중국 IT(정보기술) 업계에 만연한 '996 근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일에 대한 열정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을 뿐이었다며 "직원들에게 996을 강요해 이익을 챙기려는 회사가 있다면 바보 같은 것으로 성공할 수도 없다" 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996 근무' 옹호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마윈 알리바바 회장[[EPA=연합뉴스] |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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