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혹자는 이번 사태를 이유로 정권 퇴진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고, 대통령 탄핵까지도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며 “대립과 대결의 정치는 똑같은 비극을 반복할 뿐이다. 이 사태를 이념 대결로 몰아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치·외교·안보 리스크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리스크에 대응해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할 대통령이 앞장서서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사람만 바꾼다고 개혁이 완수되는 것은 아니다”며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회와 대화를 해야 한다. 진정한 협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앞장서서 대통령의 결단을 끌어내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 조국의 임명을 철회해 달라. 진정한 국가개혁을 이룰 방법은 이 길뿐”이라고 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만나면서 ‘반조국 연대’를 이루려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온도를 보여준다. 전날까지만 해도 반조국 연대에 집중하면서 “매주 토요일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갖겠다”고 밝힌 손 대표가 이날은 한국당의 입장에 일정 부분 선을 긋는 발언을 한 것이다. 조 장관 임명 자체엔 반대하지만 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정권 퇴진 운동’까지 함께 하기엔 부담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가 그동안 잠행해오던 유승민 의원까지 나서서 한국당과의 공조를 주장하고 나서자 이를 견제하지 않으면 입지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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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심진용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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