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준형 기자] 제이콥 배덜런 인터뷰 / soul1014@osen.co.kr |
[OSEN=김나희 기자] 할리우드 배우 제이콥 배덜런이 내한한 소감과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제이콥 배덜런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내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스파이더맨이 유럽 곳곳을 누비면서 적들과 싸우는 동시에 고등학생으로서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7월 개봉해 국내에서는 80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상황.
제이콥 배덜런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극 중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의 절친 네드 리즈 역을 맡았으며, 톰 홀랜드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친근한 웃음을 선사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
이번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IPTV 서비스 오픈 일정에 맞춰 내한한 제이콥 배덜런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것에 대해 "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다. 첫 내한 때는 자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있어서 여러 가지를 즐기고 있다. 산낙지도 먹고 VR도 해봤다. 정말 재밌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월요일에 도착해서 고궁에 갔다. 한국의 왕들이 입었던 전통 옷을 입었다. 시장에 가서 산낙지도 먹고 VR도 했다. 평소 게임을 좋아해서 굉장히 즐거웠다. 불고기도 먹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또한 제이콥 배덜런은 한국 팬들에 대해선 "항상 굉장히 신나 계신 것 같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제가 '제대로 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신다. 어제도 '영화를 재밌게 봤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심이 담겨 있어서 감사했다. 한국에서 제게 출연 제안을 해준다면 즐겁게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박준형 기자] 제이콥 배덜런 인터뷰 / soul1014@osen.co.kr |
이어 제이콥 배덜런은 "네드가 귀엽다는 평이 있다"는 질문에 "저도 제가 좀 귀엽다고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연기하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슈퍼히어로의 팬이지 않나. 저는 슈퍼히어로의 팬이자 친구로서 가교 역할을 하려고 했다. 저도 인생을 즐기는 스타일이지만 저보다 네드가 더 해피한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네드를 연기하면서 좀 더 해피하게 됐다. 네드라는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첫 영화 배역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특별한 경험이다. 네드가 없었으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캐릭터를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처음에 네드 역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절해버렸다. 오랜 오디션 끝에 합격돼서 단순히 행복했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세상이 컬러풀하게 바뀌었고 지금도 그 컬러풀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라면서 "커리어적 발전 외에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다. 만나는 사람들, 하는 활동들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불확실함에 싸여있었다면 지금은 많은 것들이 안정적으로 바뀌었고 그러면서 컬러풀한 세상이 된 것 같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에 대한 눈이 뜨여진 느낌이다. 세상에 대한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고 마블 일원이 됐을 때의 기분과 달라진 점에 대해 설명해 흥미를 높였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
제이콥 배덜런은 스파이더맨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선 "공감되는 슈퍼히어로라 그렇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네드도 슈퍼히어로의 팬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스파이더맨은 평범한 10대 소년인데 스파이더맨이 되지 않나. 사춘기도 겪고 학교생활도 하고, 슈퍼히어로를 떠나서 평범한 10대로서 본인이 가진 특별한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사랑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유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함께 '절친' 호흡을 펼친 톰 홀랜드에 대해 "배려심 넘치고 사랑스러운 친구다. 실제로 제가 영화업계에서 처음 사귄 친구이기도 하다. 배우로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제가 '브라더'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길 진심으로 바라며, 톰 홀랜드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제 모습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을 쏟아내 시선을 모았다.
[사진=박준형 기자] 제이콥 배덜런 인터뷰 / soul1014@osen.co.kr |
이어 제이콥 배덜런은 영화 속 러브라인에 대해선 "이상한 경험이었다. 다른 영화에서는 로맨스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처음 그 친구를 봤을 땐 15살이었는데 저번 촬영을 할 땐 17살이었다. 그 친구가 자라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굉장히 똑똑한 친구고 개인적으로 편하게 생각하는 배우라서 연기하기에 수월했다. 실제 여자친구와 휴가를 보내는 것처럼 즐거운 경험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점점 인종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할리우드 성향에 대해 "과거에는 할리우드가 흑백 구조에 갇혀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가 포용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발전되면서 소수 인종이 자연스럽게 포함되고 있다. 좋은 방향인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고 진정한 할리우드 드림이 빨리 도래하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마블은 다양성을 담은 목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저 역시 소수 인종으로서 제 인종을 대표해 배우 생활을 한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하거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슈퍼히어로로 "음식이 나타나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 기아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도와드리고 싶다. 그래서 제 이름은 '푸드맨'이나 '헝그리가이' 등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사실 제가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 능력을 가지면 제가 먹는데 주로 쓰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혀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긴 제이콥 배덜런.
[사진=박준형 기자] 제이콥 배덜런 인터뷰 / soul1014@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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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최근 소니 픽처스와 디즈니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스파이더맨 캐릭터가 마블 스튜디오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떠나는 것에 대해 "비즈니스적인 부분이라 배우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저희가 마블 세계를 떠나더라도 계속해서 좋은 스파이더맨 영화가 제작될 거고, 그동안 저희가 마블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불만 같은 건 없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스파이더맨 영화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스파이더맨 시리즈 출연에 대해 세부적으로 말씀드릴 건 없지만 좋은 스파이더맨 영화를 만들 준비는 언제나 돼 있고 앞으로도 좋은 스파이더맨 영화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제이콥 배덜런은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일본 도쿄, 싱가포르, 필리핀 마닐라로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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