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보상 소비' 나서는 소비자들 타깃 마케팅 봇물
명품·패션상품 특가 판매…안마의자 등 힐링용품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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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추석 대목이 거의 끝나가면서 유통업계의 '포스트 추석' 마케팅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추석 전까지 허리띠를 꽁꽁 졸라맸던 소비자들이 추석이 끝나면 선물받은 상품권 등으로 스스로를 위한 보상 소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상품권 소비를 겨냥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뿐 아니라 홈쇼핑, 온라인몰도 명품ㆍ패션용품을 특가에 내놓고, '힐링'에 주효한 여행과 건강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은 추석연휴 기간인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전체 방송 시간의 절반 가량을 명절 보상 상품으로 선보인다. 이 중 화장품 및 뷰티 디바이스와 패션 상품 편성비중이 각각 약 20%에 달한다. 12일에는 명품패션잡화 전문 기획 프로그램인 '럭셔리 부띠끄'에서 프라다 가방과 푸셀라 스니커즈, 메타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보이며, 13~14일 양일간 24K 주얼리 판매방송을 3번에 걸쳐 진행한다. 또 명절 후 '힐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13~15일 3일간 총 4번의 방송에서 6개 여행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GS샵도 추석 직후인 이달 14일 간판 패션 프로그램인 '더 컬렉션'을 통해 손정완 디자이너의 'SJ와니' 가을 신상품과 코치 핸드백 6종을 선보이며, 같은 날 '쇼미더트렌드'를 통해 페라가모 간치니 메탈시계ㆍ레더시계 등 패션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과 아울렛도 패션ㆍ힐링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응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동우모피ㆍ진도모피 등 주요 모피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하고, 대구점에서 아웃도어 상품 특집전을 여는 등 모피ㆍ아웃도어를 특가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백화점과 6개 아울렛 매장에서 '추석 연휴 힐링 페스티벌'을 열고 명절 연휴 기간 쌓인 피로를 풀려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29일까지 이어지는 '가을여행주간'을 통해 그린카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롯데아울렛을 통해 연휴 시작일부터 일주일간 '추석 맞이 감사 빅 세일'을 진행한다.
이에 뒤질세라 대형마트들도 가세했다. 이마트는 바디프랜드 등 유명 브랜드 안마의자 15종을 최대 40만원 할인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에 부피도 작아 사용이 편리한 인기 부분 안마기 4종도 할인 판매하며, 3개 구매시 추가 10% 할인하는 등 혜택을 얹어 준다. 롯데마트도 이달 16일부터 마사지ㆍ힐링 용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포스트 추석 관련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 가을 야외활동을 떠나는 고객들을 위해 산행 필수품인 등산배낭, 등산스틱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초밥ㆍ튀김 등 가을 나들이 먹거리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포스트 추석 마케팅에 매달리는 것은 추석 준비를 하느라 한껏 허리띠를 조인 가계가 마음 놓고 소비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명절을 간단히 보내는 대신, 선물받은 상품권이나 현금으로 고가의 패션잡화나 화장품, 여행 상품 등 명절 후유증 보상 상품을 찾고 있다"며 "내수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였어도 명절 직후는 여전히 큰 소비를 하는 경향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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