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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언주 삭발한 날, "우리도 합시다!" 급제안 받은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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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면서 ‘눈물의 삭발식’을 단행한 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도 급작스러운 삭발 제안이 들어왔다.

지난 10일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거리 집회를 했다.

이 가운데 언론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던 나 원내대표에게 태극기를 든 남성이 다가와 “다 삭발합시다! 대표님 우리 머리 다 삭발합시다. 국민이 지금 잠을 못 자고 있는데”라고 다급히 말한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한 장면은 이날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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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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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전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국회 본관 앞에서 자유한국당과 같은 뜻으로 눈물을 흘리며 삭발을 단행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의 임명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할 것, 조 장관에 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보장할 것, 청와대 인사 라인을 교체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이냐”라며 “야당 의원들이 이 의원 결기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은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라고 꼬집었다. 그 이유는 “1. 의원직 사퇴 2. 삭발 3. 단식 왜? 사퇴한 의원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 없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 의원 삭발식에 시각적 충격은 받았다. 하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현충원 출정식과 비슷한 모습은 정치적 결단이 아니었고, 결기가 안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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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뒤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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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이 지난 4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스스로 삭발을 하기도 했으나, 이후 여성 의원이 삭발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한편,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청원인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나 대표님이 이번에 삭발만 해주신다면 민주당을 버리고 나 대표님의 자민당을 지지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자민당’은 한국당의 명칭을 의도적으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6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으나 청와대는 이 청원을 삭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폭력적, 선정적, 또는 집단에 대한 혐오 표현이 들어간 청원을 비롯해 개인정보나 허위사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된 청원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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