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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9·11 추모일 0시 되자마자 쾅···아프간 美대사관에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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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포 1발 대사관저에서 폭발...인명 피해 없어

미-탈레반 비밀회동 취소 후 첫 테러

중앙일보

11일(현지시간) 자정,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미 대사관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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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9ㆍ11 테러 추모일인 11일 자정(현지시간, 한국시간 새벽 4시30분)을 기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폭탄 1발이 터졌지만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오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어 미 대사관에서 확성기를 통해 “건물에서 로켓포로 인한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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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무장 세력 [신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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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한 시간 뒤 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상황은 종료됐으며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아프간 정부당국자들의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대사관 인근에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 기지에서도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트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아프간 무장반군조직인 탈레반 지도부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만나기로 한 비밀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 평화 협상을 취소한 후 “이제 회복할 수 없게 됐다(dead)”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최근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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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탈레반과의 비밀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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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던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보복 전쟁을 시작했다.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거부하자 수도 카불과 남부 칸다하르 등에 있는 주요 군사 시설을 파괴했고 탈레반 세력을 축출시켰다.

이후 2011년 아프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미국은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 수를 10만 명에서 1만4000명까지 줄였지만 18년간 이어온 양국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축출됐던 탈레반은 최근 세력을 회복해 아프간 영토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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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군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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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수십 억 달러를 들여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탈레반과의 종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됐던 평화 협상이 중단되고 대사관 테러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미-탈레반 회담 재개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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