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선물세트 중 수입육 20%대로 확대
백화점 선물은 여전히 국내산 압도적
수입육전문몰 판매량도 20~30% 증가
“합리적 소비 트렌드·인식제고 등 영향”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최근 3개년 추석 시즌(예약판매 시작일부터 본판매 종료일인 추석 전일) 축산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입육 선물세트 비중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수입육 선물세트 비중은 2017년 추석 18%에서 지난해 추석 21%로 늘었고, 올해 추석에는 약 23%(지난 9일까지 집계 기준)까지 신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2017년 17%였던 수입육 선물세트 비중이 올해 22.8% 수준까지 확대됐다.
가성비 등 영향으로 명절 축산 선물세트 판매에서 수입육 비중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만 상대적으로 고가 선물을 찾는 수요가 많은 백화점에선 한우 등 국내산 정육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정육 선물세트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이 96.2%에 달했고 수입육은 3.8%에 그쳤다. 그럼에도 수입육 선물세트 성장세는 2017년 5.3%, 2018년 11.3%, 올해 4.7% 수준으로 꾸준하게 유지됐다.
수입육업계도 명절시즌 수요 성장세를 체감하고 있다. 미국산 프리미엄 소고기 브랜드 엑셀비프에 따르면, 수입육 전문 브랜드숍 ‘이츠미트’에서 미국산 LA갈비 세트의 올해 추석(최근 한달 기준, 8월19일~9월9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8월29일~9월19일) 대비 20% 늘었다. 미국산 스테이크 전문 온라인몰 ‘굿스테이크’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은 30% 가량 뛰었다. 스테이크가 집밥 메뉴로 대중화하면서 이곳은 최근 스테이크 세트를 추석 선물로 내놨다. 미국산 블랙앵거스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앵거스박’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이 28.5% 성장했다. 앵거스박은 블랙앵거스 갈비세트는 물론,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에 따라 소고기 HMR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수입육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에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육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수입산 소고기의 맛 품질이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수입육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소고기 소비량은 41만6000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우 소비량 20만5000톤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육 시장에서 미국산 소고기는 점유율 53.8%(한국무역협회 자료)로 1위를 차지했다. 수입량은 11만2882톤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호주산 소고기는 8만2213톤이 수입돼 시장 점유율 39.2%를 기록했다.
ham@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