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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운전자 10명 중 7명 "난폭운전 당해"…고향길 ‘시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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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근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운전자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파장이 컸다.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도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운전자들은 함께 공분했다.

명절이면 귀성·귀경길에 도로 위 폭력이 더 걱정일 수 있다. 이동 차량이 많고 도로가 막혀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때문이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난폭운전을 경험한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난폭운전을 뜻하는 ‘로드 레이지(Road Rage)’를 본 적이 있었다. 이는 월평균 1회 이상 직접 운전을 하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운전문화 및 로드 레이지 관련 인식조사를 한 결과다.

로드 레이지를 본 운전자는 보통이 29.9%, 종종 본 적이 있다 39.4%, 매우 자주 본다가 3.3%로, 총 72.6%였다. 이 비율은 2015년 조사에서 61.8%였는데, 2017년 66.2%로 오르고, 올해 70%를 넘었다.

실제 다른 운전자로부터 로스 레이 지를 당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43.9%가 보복 및 위협 운전을 당했다고 답했다. 역시 2017년(31.2%)과 비교하면 직접 경험한 운전자가 늘어난 것이다. 운전 중 욕설을 들어본 운전자도 46.1%가 있었다. 여성 운전자 중 34.8%는 운전 중 성차별적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59.8%)은 운전 중 욕을 한 적이 있었으며, 67.9%는 상대방의 개념 없는 운전 때문에 클랙슨을 누른 것이 있다고 밝혔다. 운전 중 시비가 생겨 상대방 차량과 다툰 적이 있다고 말하는 운전자는 18.4%였고, 16.2%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보복 및 위협 운전을 가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본인의 운전 태도에 대해서는 평소 안전운전을 하고(79.7%), 주행속도와 신호를 잘 지키고 있다(76.2%)고 평가하고 있었다.

반면 62.6%는 우리나라 도로문화에 문제가 있으며, 69.9%는 도로 위에서 지킬 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기본 운전예절과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많다는 생각은 여성(73.6%)이 남성(66.2%)보다 강했고, 연령별로는 2030대(20대 75.6%, 30대 72.6%)가 불만이 많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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