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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야기 더 빛나게 하는 '소품'…무대 위 또 다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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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대 위 배우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를 더 빛나게 하는 게 바로 배우들이 입는 의상 또 소품들입니다. 무대 뒤의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권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멋진 시와 뛰어난 검술,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주인공이지만 코가 너무 커서 슬픕니다.

사랑하는 이 앞에서 마냥 작아지는 것도 다 이 코 때문입니다.

"세상이 날 짓밟아도 달을 좇아 나는 가리, 콧대를 높이 치켜들고"

- 뮤지컬 '시라노'

너무 커서 못생긴 코처럼, 누구나 지닌 콤플렉스를 이야기하는 이 공연에선 주인공이 붙일 코를 어떻게 진짜처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주연 배우 4명의 얼굴 본을 뜨고 각자의 얼굴 색깔에 맞는 코를 만들었습니다.

연기와 노래를 방해하면 안 되니 무게는 10g이 채 안 됩니다.

높이 4.5cm의 이 코가 무대에서 떨어질까봐 공연 1시간 반 전부터 특수분장을 합니다.

[최재웅/배우 : 코를 풀 때 좀 힘들죠.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

중년 배우들의 빛나던 젊은 날을 이야기하는 순간 만큼은 더없이 화려한 의상이 필요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복고풍 옷은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환호에 보답하는 커튼콜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신나게 춤 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 뮤지컬 '맘마미아'

연기는 배우들의 것이지만 무대를 빛내는 것은 배우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변변치 않아 보이고, 또는 당연해 보이는 작은 물건 하나가 이야기를 더 빛나게 만듭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권근영 기자 , 신동환, 김장헌,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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