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존 볼턴 미 국가안보 보좌관이 7월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얘기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을 어긴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019.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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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전문가들은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로 북미 실무협상의 장벽이 낮춰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화가 재개돼도 큰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1일(미국시간 10일) 보도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볼턴 보좌관 경질로 미국이 북한의 실무협상 제안에 응할 여지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리스 전 실장은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의도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던 것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감싸는데 대해서도 볼턴 전 보좌관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며 볼턴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더 관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가 더 적극적인 대북 유화정책을 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이행하도록 요구해 왔던 조건을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국장은 볼턴 보좌관의 인물적인 특징과 직책을 감안할 때 북미 협상의 걸림돌 일부가 제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북한이 볼턴 전 보좌관이 없는 상태를 시험해보기 위해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이 극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볼턴 전 보좌관 경질로 대북정책에서 `제어 장치’가 제거된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적극적으로 합의를 이루려 할 경우 의회 등에서 이를 제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반면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볼턴 전 보좌관의 경질이 미국의 대북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한반도 문제에서 손을 뗀 지 이미 한참 됐다는 것이다.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했을 때 볼턴 보좌관이 몽골에 가 있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힐 전 차관보는 그러나 대북 정책과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외교정책에서는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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