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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테라’ 열풍에 긴장한 오비맥주, 가격인하-조직개편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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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오비맥주 카스(왼쪽)와 발포주 필굿. 제공| 오비맥주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오비맥주가 이달 말 소폭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종량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와 신제품 테라 흥행에 방어하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9월에도 가격 인하 정책을 이어간다. 오비맥주는 8월 한달 간 진행한 발포주 ‘필굿’ 할인 판매 기간을 9월까지 연장했다. 필굿의 출고가는 355㎖캔의 경우 716.94원에서 10.27% 내려간 643.30원으로, 500㎖캔은 977.28원에서 40.9% 할인된 577.26원으로 책정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필굿 프로모션이 소비자 호응으로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발포주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오비맥주의 필굿 가격 할인을 발포주 시장을 선점한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보고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필라이트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선보인 밀맥주 버전 ‘필라이트 바이젠’도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 순항 중이다.

신제품 테라도 오비맥주 카스 점유율을 공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21일 출시한 테라는 출시 160일 만에 누적판매 667만 상자, 2억204만 병(330ml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테라는 출시 39일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한 후 97일 만에 300만 상자 판매, 152일 만에 600만 상자를 판매하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라의 인기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유흥시장 맥주 판매율도 크게 증가했다. 유흥시장의 중요 지표로 삼는 맥주 중병(500ml)의 7~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96% 급증했다. 테라의 성장만큼 카스의 점유율이 하락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종량세가 시행되면 수입맥주 세금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수입맥주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오비맥주가 국산 브랜드 점유율 방어를 통해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이달 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영업, 물류, 생산부문을 총괄했던 김동철 수석부사장(COO)은 퇴사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이에 최상범 현 영업 부사장이 코어(국내 브랜드) 부문을 맡고, 프리미엄(수입맥주) 부문은 김명길 현 프리미엄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장한다. 수입맥주 부문 영업 역량을 국내 브랜드 부문만큼 강화해 영업권별 2부사장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 수석부사장이 모든 영역을 총괄해왔기 때문에 김 수석부사장의 빈 자리인 생산과 물류 등에서도 업무 교체와 전보 등 소폭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김동철 수석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마케팅 팀장과 영업은 물론 기획 업무까지 전담하며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했기 때문에 원래 체제로 돌아가는 셈”이라며 “영업 상무와 생산, 물류까지 한 사람이 맡았으나 앞으로 생산, 영업, 물류를 구분해 각자 역할에 맞춘 임원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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