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
달리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길게 마련인 귀성길, 그나마 중간 중간 자리한 고속도로 휴게소는 '오아시스'처럼 반갑다. 운전자도 잠시 쉬고, 동승자들과 잠시 간식타임을 즐길 수 있는 휴게소는 비슷해보이지만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국관광공사는 가족과 함께 여행의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라는 테마로 전국의 특색있는 휴게소 6곳을 추천했다.
이번에 선정된 휴게소는 ▲경기도 이천시의 덕평자연휴게소, ▲강원도 인제군의 인제 내린천휴게소, ▲충청북도 단양군의 단양팔경휴게소, ▲충청남도 옥천군의 금강휴게소, ▲경상북도 군위군의 삼국유사군위휴게소, 군위영천휴게소 ▲전라북도 완주군의 이서휴게소 등 총 6곳이다. 단순히 식사나 화장실을 위한 장소가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여행목적지로 변화하고 있는 휴게소를 소개한다.
이천 덕평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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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 국밥 60만그릇 팔리는 '핫플레이스'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수년째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압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덕평소고기국밥은 2016년 60만 그릇 가까이 팔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코트와 다양한 브랜드가 모인 쇼핑몰은 기본이고, 벤치와 쓰레기통까지 작품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은 산책하기에도 좋다. 반려견은 전용 풀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천에는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가 있어 장인들이 작품 활동도 하고 대중과 소통도 하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서희테마파크나 한국동요박물관을 둘러봐도 좋다.
인제 내린천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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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속살을 만나다, 인제 내린천휴게소
‘V 자형’ 건물에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인 내린천휴게소는 풍광이 일품이다. 내부 인테리어와 외부 디자인도 독특하다. 휴게소 안에서 창밖으로 산세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서는 맑은 공기와 청정 강원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휴게소 내 환경 전시관인 백두숨길관은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연꽃이 활짝 핀 생태습지공원도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와 갈대 등 각종 식물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내린천휴게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하룻밤 묵은 뒤, 물맛 좋은 방동약수 한 그릇 마셔보자. 시원한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 나타난다. 황홀한 자작나무 숲 풍광을 즐기고, 박인환문학관과 인제산촌민속박물관에서 인제의 문화를 맛보자.
추석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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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에 숨은 보물,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단양팔경휴게소에 들러보자.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에는 국보급 문화재가 숨어 있으며,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는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과 원두막 음식 배달 서비스가 돋보인다. 단양마늘수제떡갈비는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가 휴게소 명품 음식으로 선정한 바 있다.
단양에는 단양팔경을 대표하는 도담삼봉과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석문도 신비롭다.
옥천 금강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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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 옥천 금강휴게소
금강휴게소는 여행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휴게소 뒤쪽으로 흐르는 금강이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뒤,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금강 쪽 테라스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이들이 사랑을 염원하는 자물쇠가 잔뜩 걸려있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의 무대로, 옥천읍 하계리에 자리한 생가와 문학관에서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조선 시대 학자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군위 영천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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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세트장인가,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급하게 국수 한 그릇 먹고, 훌쩍 떠나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싶고 일부러 찾아가고도 싶은 곳으로 휴게소가 변하고 있다.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도 그런 곳으로,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1960~1970년대 분위기의 촬영장 같은 공간으로, 군위영천휴게소는 폐공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꾸몄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에서 5㎞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
▶작지만 알찬 완주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는 서전주 IC와 김제 IC 중간 지점에 자리한다. 전주가 지척이고 광주는 1시간, 목포까지 1시간 40분 거리다. 규모는 작아도 먹고, 쉬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으뜸은 먹는 재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내 휴게소에서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이 가성비가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명품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상큼함을 더한 명품꼬막비빔밥은 올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주관한 ‘휴게소 대표 음식 선발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밥은 휴게소 내 정미소에서 매일 도정한 쌀로 짓는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주제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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