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클라우드 게임·애플TV ‘호평’…애플워치·아이패드도 신작 공개

제품보다 서비스에 주목…아케이드·TV 플러스 초반에 공개하며 호응

애플워치 시리즈5 공개…나침반 내장·긴급구조 요청 기능 강화

아이패드는 큰 변화없이 가격 낮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이폰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목을 받았던 애플의 특별행사에서는 제품 보다는 서비스가 더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 2019’ 행사에서는 아이폰11 시리즈와 함께 애플워치·아이패드 신작과 애플의 클라우드 게임과 TV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내용이 함께 공개됐다.

팀쿡 애플 CEO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 2019’ 행사에서 신작 아이폰 11을 소개했다. (사진=AFP)

아이폰11 시리즈는 애플 특유의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의 향상이 있기는 했으나 앞서 애플이 강조했던 ‘혁신’은 눈에 띄지 않았다. 색상부터 ‘트리플 카메라’까지 기존에 예상됐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폰 등의 제품보다는 먼저 발표된 애플 아케이드(클라우드 게임)와 애플TV 플러스(+) 등의 콘텐츠 서비스가 관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애플 아케이드 △애플TV 플러스△뉴 아이패드 △애플워치5 △아이폰11 순서로 공개됐다. 업계의 평가대로 애플이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애플의 특별행사에서는 제품보다 클라우드 게임과, TV 등 콘텐츠 서비스가 더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월 6000원에 가족 6명까지 동시사용…애플, 독점 콘텐츠로 맹공

애플 아케이드와 애플TV플러스는 애플만의 독점 콘텐츠라는 매력도 있지만, 월 4.99달러(약 6000원)라는 가격 역시 경쟁력이다.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족(최대 6명)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월 정액을 내면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TV를 통해 100개 이상의 애플 독점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애플은 클라우드에 기반한 게임 구독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는 오는 19일부터 전 세계 15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애플은 이후 지속적으로 게임 수를 늘릴 예정이며, 출시 기념으로 1개월 무료 사용 기간도 제공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나미, 캡콤,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 등 게임 개발사 및 배급사 관계자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애플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이밖에도 게임로프트, 세가, 반다이남코, 카툰네트워크게임, 스퀘어에닉스, 유비소프트 등 유명 게임사의 새 게임을 독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플러스’는 오는 11월 1일 출시된다. 애플 아케이드와 마찬가지로 월 4.99달러에 6명의 가족이 동시 접속할 수 있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월 12.99달러(15000원)이고, 디즈니플러스가 11월에 월 6.99달러(8300원)에 출시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면에서 일단 확실히 경쟁력을 확보했다.

새로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를 구입하면 1년 간 애플TV 플러스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애플TV앱을 다운받으면 삼성, LG 등 스마트TV 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애플TV 플러스는 출시 시점에 총 9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한다. 제니퍼 위더스푼, 스티브 카렐이 주연을 맡은 정치 드라마 ‘더모닝쇼(The Morning Show)’가 대표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하는 ‘어메이징 스토리’와 영화 ‘아쿠아맨’으로 이름을 알린 제이슨 모모아와 알프레 우다드가 주연을 맡은 ‘씨(See)’도 기대작이다.

애플은 올해에만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만 15억달러(1조7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더 모닝쇼의 제작비는 6억달러(7150억원)에 달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씨 트레일러에 대한 반응은 조회수 1억 회를 넘길 정도로 뜨거웠다”며 “단지 한 개의 영화를 보는 가격으로 애플TV 플러스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워치5.

◇ 애플워치·아이패드도 공개…큰 변화 없이 업그레이드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5와 7세대 뉴 아이패드도 공개했다. 애플워치5는 ‘올웨이즈 온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나침반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전작은 손목을 돌리거나 화면에 탭을 해야 디스플레이가 켜지는 방식이었다. 긴급 구조 요청 및 넘어짐 감지 기능도 강화됐다. 가격은 399~499달러(약 48만~60만원)이다.

뉴 아이패드는 기존보다 0.5인치 커진 10.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애플의 외부장치인 스마트 키보드를 연결해 쓸 수 있다. 성능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으며, 가격은 329달러(약 39만원)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