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청문회와 관련 사실상 인사 검증의 조연 역할을 담당했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학력 위조에 이어 가짜 이력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성해 총장에 대해 “목사 경력도 가짜라는 신빙성 있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전날 제기한 ‘학력 거짓말’에 이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실제로 현재 한국대학신문 등의 프로필에 따르면, 최 총장은 1990~1993년까지 미국 포트딕스 침례교회(Fort Dix Baptist Church)에서 부목사로 사역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미국에 거주 중인 김동문 선교사는 10일 SNS를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선교사는 “미국 동부 뉴저지 주 포트딕스 주변은 물론 뉴저지 주 전체에도 이 같은 이름의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국 침례교단 285개 교회, 미국 남침례교단 100여개 교회, 미주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 10여개 교회, 뉴저지 지역 160여 개 한인교회 명단에서 이 교회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선교사는 최 총장의 목사 안수 여부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공개된 프로필에 따르면, 최 총장은 1991년 5월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2015년 버지니아워싱턴대학으로 개명)에서 신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최 총장은 지난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워싱턴침례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해 학사 학위와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 총장의 프로필과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그는 1989년 8월 가을학기에 워싱턴침례대학교에 학사 편입한 것이 된다.
하지만 이 시기는 그가 포트딕스 침례교회의 부목사로 사역(1990~1993년)했다는 기간중 2년이 겹친다.
김 선교사는 이에 대해 “이는 신학교 3학년 재학 중 침례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부목사로 사역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미국 남침례회나 미주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 소속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치지 않고 목사가 되기는 정말 힘들다. 신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목사 안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력 논란이 불거진 뒤 최 총장과 관련한 네이버 등 주요 포털 경력 사항에는 1988~1994년 사이의 경력이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학력 의혹이 나올 때마다 한 줄씩 지우셨으니 기독교계 이력도 지우시려나”라며 “그러면 마침내 학력 란과 경력 란이 ‘텅 빈 충만’이 될 것이다. 이런 경지면 세속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사상을 속세의 번잡한 일을 하시면서 실천하시는 종교인인가”라고 꼬집었다.
yiha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