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홀딩스 자회사 에이스톰과 협력 가능성에 주목
허민 넥슨 외부 고문 겸 원더홀딩스 대표.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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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넥슨이 허민 외부 고문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한 배경에 원더홀딩스가 지분 60%를 보유한 게임 개발 자회사 '에이스톰'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의 최대 흥행작 '던전앤파이터' 개발진이 독립해 세운 회사인 에이스톰이 넥슨이 사활을 걸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에 일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에이스톰은 지난 9일 넥슨이 모회사 원더홀딩스 지분 11.1%를 3500억원에 취득하면서 8년 만에 다시 넥슨과 연을 맺게 됐다.
에이스톰은 과거 네오플에서 개발 담당 이사로서 던전앤파이터 제작을 총괄한 김윤종 대표가 지난 2010년 네오플을 떠나 2011년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공로로 '대한민국 콘텐츠 해외진출 유공자' 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명실상부한 '던파의 아버지'다.
에이스톰 핵심 인력 대부분 또한 과거 네오플에서 김 대표와 던전앤파이터를 만들었던 개발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넥슨은 원더홀딩스 투자 소식을 알리면서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오히려 과거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에이스톰 개발진이 넥슨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넥슨은 현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 PC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 누적 매출 100억달러(약 12조원)을 돌파한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임 중 하나다.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3056억원, 영업이익 1조2157억원을 올렸다. 그중 대부분이 던전앤파이터에서 발생하는 로열티 수익으로 추정된다.
'스피릿위시', '어센던트 원', '트라하' 등 최근 신작이 연이어 크게 흥행하지 못한 가운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PC 던전앤파이터만큼의 성공을 거둔다면 넥슨은 매년 꾸준히 1조원 이상을 벌어다 주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하나 더 얻게 되는 셈이다.
원더홀딩스 자회사 에이스톰이 지난 2017년 서비스 종료한 '최강의 군단'.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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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은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지난 8월8일 열린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넥슨 경영진이 당초 예고됐던 것과 달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자 다음날 넥슨 주가는 전일 대비 23.96% 폭락,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3조원가량 증발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혼'이 11개월만에 서비스 종료하는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것도 넥슨의 자신감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혼이 PC 원작과는 달리 3차원(3D) 게임인 탓에 이질감이 생겨 실패한 점을 고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PC 원작과 유사한 2차원(2D) 게임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던전앤파이터 PC 원작을 만든 에이스톰 개발진의 노하우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넥슨이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하면서 3500억원이라는 비싼 '몸값'을 치른 것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성공시키기 위함이라는 것.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에이스톰과는 이제 막 전략적 제휴를 맺은 관계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협력 사항은 없다"며 "추후 실무 협의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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