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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인터뷰①] `타짜3` 박정민 "류승범, 너무 많은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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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 '타짜3'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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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박정민(32)이 ‘타짜3’로 추석 극장가를 노린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용기 있게 ‘타짜’ 시리즈에 합류한 박정민은 열등감이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고백했다.

박정민은 11일 개봉하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이하 타짜3)에서 전설의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했다. ‘타짜3’는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정민은 허영민 작가의 인기 만화 ‘타짜’ 시리즈의 팬이라고 말했다. 권오광 감독을 비롯해 많은 제작진이 원작의 팬이었다고. 그는 유명한 시리즈에 대한 부담감을 털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타짜3’가 제작된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저에게 올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면서 "‘타짜3’ 시나리오에 현실성이 가미되고 사건이 진행되는 방식도 팀으로 나온다. 화투에서 포커로 바뀌었고, 이야기가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출연 결정은 감독님을 만나 뵙고 나서였어요. 아무래도 고민이 있었죠.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했고요. 감독님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영화를 대하는 태도도 좋으시고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분과 함께라면 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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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타짜3`의 도일출과 자신의 공통점으로 뜻밖에 `열등감`을 꼽았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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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자신이 연기한 도일출이 “열등감이 심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도일출은 자신감도 있고 배짱도 있지만 살아온 환경이, 한 명의 청년으로 서 있는 시대에서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잘하는 것으로 열등감을 채우려고 했고, 그 열등감 때문에 깊숙한 수렁으로 빠지는 인물이라 해석해 저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도일출은 열등감으로 도박에 발을 들였고, 계속 실패하고 지면서도 직진하는 인물”이라며 “저도 열등감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박정민은 “그게 창피하지 않다. 단점일 수 있지만, 그것이 나의 원동력”이라며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열등감은 사람을 발전시키는 데 큰 힘이 된다.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열등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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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타짜3`에서 호흡을 맞춘 류승범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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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시나리오에 집중해 도일출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극 중에서 모든 인물을 만나야 했기에 중심을 잘 잡아야 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복기하고, 고민하면서 도일출이 되어갔다. 카드도 배우고, 후반부로 갈수록 버석버석해지는 도일출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20kg을 감량하기도 했다.

“고통스러울 정도였죠. 드라마를 이끌고 영화 속 인물들을 거의 다 만나요. 관계로 이루어지는 영화였고, 실수를 줄이자는 생각이 많아서 계속 복기하고, 오늘 찍은 신에서 실수한 건 없나. 어디서 만회할 수 있을지를 감독님과 이야기해보기도 했죠. 제가 큰 실수를 하면 영화 자체가 어긋날 것 같아서 꼼꼼하게 접근하려고 했어요.”

박정민은 영화 제작발표회와 시사회에서 ‘타짜3’에서 호흡을 맞춘 류승범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류승범 형님이 시사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울뻔했다. ‘동주’ 시사회 이후로 울지 않겠다고 했는데 꾸역꾸역 참았다. 옆에 서 계시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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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3`의 주연을 맡은 박정민은 극중 중심을 잡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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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은 ‘타짜3’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을 하게 된 건 시나리오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다. 시나리오와 함께 봉투를 받았다. 정민 씨에게 날라온 편지였다. 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편지를 한 통 받았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박정민은 편지에 어떤 내용을 썼을까. 그는 ‘팬레터’였다며 “같이 출연하고 싶다는 내용이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저 당신을 보면서 꿈을 키웠던 제가 이렇게 연기를 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감독님이 (류)승범 형을 만나러 간다길래 전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류승범 형이 연기적으로 현장에서 조언해주거나 한 건 없어요. 저도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후배의 입장에서 헷갈릴 수 있으니까요. 선배는 연기 도움을 준다기보다 몸소 보여줬어요. 선배가 하거나 서 있기만 해도 누아르가 되더라고요. 저는 저렇게 못할테지만, 선배 모습을 주의깊게 보고 연기했죠.”

류승범과 연기한 것이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한 박정민. 그는 “이 시기에 만날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범 형이랑 대화하면서 배우고 얻은 게 많다. 이 형을 이 시기에 안 만났으면 버티면서 찍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힘이 되어줬다”고 고백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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