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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교육 아닌 ‘테크기업’…에듀 콘텐츠에 부는 AI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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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매번 틀리는 문제’ 예측해 커리큘럼 구성

- AI 확장성 덕분 사업모델 다각화 가능…에듀테크 열풍

헤럴드경제

뤼이드의 ‘산타토익’ 서비스 설명 화면


“우린 교육업체가 아니다. 테크기업이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일제히 AI(인공지능)기반의 서비스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강사진이나 교재, 출제경향 분석이 아닌 AI 개발이다. 가르치는 ‘사람’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최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산타토익’으로 교육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뤼이드는 최소 6문제 이상의 진단테스트를 풀어보면 사용자의 실력을 파악하고, 향후 학습 방향을 잡아주는 커리큘럼을 구축했다. 진단테스트 결과를 AI가 분석해 사용자의 학습 패턴을 90% 이상의 확률로 예측한다는 것이다.

시험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매번 틀리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다. 지난번 시험때 했던 실수와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뤼이드는 이를 사람에 앞서 AI가 먼저 간파하도록 했다.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AI는 사용자가 어떤 문제를, 어떤 보기를 골라 틀릴지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신통함’은 기존 토익 응시자 100만명의 1억건에 달하는 문제풀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뤼이드가 AI와 관련해 출원한 특허만 41건이고, 이 중 10건을 등록했다. 뤼이드의 인력 플랫폼도 개발 직군 중심이다. 전체 80여명의 직원 중 50%가 데이터 과학자 및 엔지니어다. 뤼이드는 올해 안에 직원을 10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헤럴드경제

커넥츠 애플리케이션의 자료 공유 코너


‘영단기’, ‘공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도 AI를 통한 고득점자의 비결 분석을 서비스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토익 점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려준다는 ‘영단기’와 공무원 시험 대비 콘텐츠인 ‘공단기’를 통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에스티유니타스는 AI를 통해 토익과 공무원 시험에서의 고득점자들의 비결을 분석, 다른 사용자들의 학습에 이를 접목시키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AI 활용은 학습 애플리케이션인 ‘커넥츠’와 ‘스텔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커넥츠는 초등학생부터 영어, 취업준비에 이르기까지 분야별 학습을 도와주는 앱이다. 학습 앱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총 망라된 빅데이터 플랫폼이기도 하다. 가입자들끼리 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고, 모임을 만들어 학습을 이어갈 수도 있다. 굳이 영어나 취업 등 특정 목표와 관련된 정보가 아니라도 퀘스트를 통해 사용자가 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독서 등 취미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식이다.

커넥츠에 모인 다양한 정보는 자연히 AI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역할을 한다. 에스티유니타스의 AI기술은 커넥츠에서 제공하는 AI튜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추천하는 식이다.

에스티유니타스의 ‘스텔라’에도 AI 기술이 십분 활용된다. 스텔라는 AI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약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맞춤형 해법을 제시한다. 사용자의 학습 상태를 분석하고 틀릴 가능성이 높은 문제와 유형을 선별해, 이에 관련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출제 경향을 예측하거나 시험 합격선을 예측하는 기술, 사용자의 시선 추적 등을 통해 강의 집중도를 예측하는 모델 등도 개발중이다.

에듀테크 기업들이 AI 등 기술력 강화에 몰두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B2C, B2B 시장 모두를 겨냥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토익이나 토플, 공무원 시험 등 교육 콘텐츠 시장은 워낙 주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B2C로만 사업모델을 구축하면 레드오션 진입에만 머물게 된다.

반면 AI를 통해 커리큘럼을 짜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를 다른 교육사업자에게 제공하는 B2B로도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 경쟁자를 고객으로 포섭하는게 가능해지는 셈이다. AI는 확장이 가능해, 분야가 달라지더라도 알고리즘을 통한 학습 노하우 전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토익 시장에서 정확성을 인정받은 알고리즘은 텝스나 SAT 등 다른 분야로도 접목시킬 수 있다. 뤼이드는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시험운영하며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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