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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냥이에게 사랑받는 집사 되려면 ‘이것’ 먹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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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계청 인구총조사 결과 반려묘 가구 112만 달해

급증하는 반려묘 인구 따라 커지는 ‘고양이 먹거리’ 시장

고양이 용품 판매 전문몰 생기고 사료·간식 제품도 고급화

이데일리

미스터피자가 지난 3일 업계 최초로 출시한 반려동물 전용피자. (사진=미스터피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나만 고양이가 없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반려묘(猫)를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인구총조사 결과 반려견 가구가 454만, 반려묘 가구가 112만을 차지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반려묘 ‘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식음료업계의 시장 선점 노력도 치열하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 미스터피자, 제일펫푸드 등 반려동물 전문 업체들은 쿠키부터 액상형까지 다양한 종류의 간식 및 고급 사료를 선보이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3일 업계 최초로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피자인 ‘미스터펫자(Mr.Petzza)’를 선보였다. 미스터펫자는 미스터피자의 인기 메뉴인 ‘치즈블라썸스테이크’와 ‘페퍼로니’ 피자를 모티브로 개발한 반려동물 전용 피자다. 종류는 ‘PET치블스’와 ‘PET페퍼로니’ 2종으로 반려인이 먹는 피자와 동일한 모양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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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펫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고양이 관련 용품 할인행사.(사진=인터파크펫)


◇펫푸드 시장 성장 이끄는 ‘고양이 먹거리’

잡식성인 개에 비해 육식동물인 고양이의 간식이나 사료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다. 또 고양이는 비교적 독립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1·2인 가구가 키워도 외로움을 덜 타는 덕분에 최근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직장인 이혜인(28)씨는 반려동물용품 전문 쇼핑몰을 통해 반려묘 ‘쿠키’(3세)를 위한 사료와 참치통조림 등 간식, 모래를 정기배송으로 구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형마트 등을 직접 방문해 쇼핑했지만 출퇴근이 바쁜 탓에 시간이 없고, 같은 제품이라도 온라인 정기 배송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대학생 때부터 함께 살고 있는 쿠키는 이제 한 식구나 다름없는 존재”라면서 “취직 후 바빠지면서 신경을 많이 못 쓰는 만큼 조금 비싸더라도 더 좋은 사료나 간식, 장난감 등을 사주면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 노력 한다”고 말했다.

이씨와 같은 ‘고양이 집사’들이 늘면서 반려묘를 위한 사료와 간식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에는 반려묘 사료 시장이 45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묘 간식 시장은 2015년 78억 원에서 지난해 523억 원 규모로 3년 사이 약 6.7배나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반려묘 가구의 57%가 월 10만 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업계도 펫푸드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2016년 ‘인터파크펫’이라는 별도 사이트를 개설하고, 해외 인기 상품을 직접 들여오는 등 약 90% 이상의 상품을 직매입 상품으로 구성해 차별화했다. 그 결과 2017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25% 신장했다.

고양이 모래 ‘모찌네모래’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티몬과 ‘로켓배송’ 강점을 활용한 쿠팡 역시 펫푸드 및 관련용품 카테고리(상품군)를 넓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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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퓨레’ 2종. (사진=동원F&B)


◇“강아지보다 까다로운 고양이 입맛 잡아라”

반려묘 먹거리도 점점 고급화되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동원F&B의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은 지난달 28일 반려묘를 위한 짜먹는 건강영양식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퓨레’ 2종(흰살참치퓨레·닭고기퓨레)을 출시했다.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퓨레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흰살 참치와 고단백 닭고기를 주원료로 만들었다. 눈과 심장기능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과 장 건강 및 배변상태 개선을 지원하는 ‘이눌린’을 담았다. 여기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마따따비(개다래 열매)를 넣어 스트레스 해소와 식욕 증진을 돕는다.

풀무원건강생활의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는 반려묘를 위한 ‘아미오 그레인 프리’를 출시했다. 육식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는 고양이의 특성에 맞춰 육류 함량을 80%로 높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제일펫푸드는 영양 간식 ‘고집’을 출시했다. 고집은 얇고 바삭한 식감 등 까다로운 고양이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으로 제일펫푸드 하림중앙연구소에서 만든 반려묘 전용 간식이다. 대두, 옥수수, 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곡물은 일체 넣지 않았다.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반려묘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영양소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수분해 된 닭 간을 사용했으며 소화흡수가 쉬운 감자를 활용한 저자극성 건강간식이다.

제일펫푸드 관계자는 “매년 115%이상 급격하게 성장 중인 반려묘 시장에서 최고의 펫푸드를 선보이고 있다”며 “고집은 특히 육식위주의 고양이에게 적합한 신선하고 건강한 그레인 프리(곡물을 넣지 않은) 간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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