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마을 온라인 쇼핑몰, 지난해 매출액 50억원 급감
예산 부족으로 인한 쇼핑몰 노후화·인력 부족 원인
사업 참가자 “해마다 예산 삭감…유도해놓고 무책임”
행안부 “관계부처·지자체 등과 협의해 대책 마련할 것”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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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추석은 한 해 중 가장 큰 대목이다. 하지만 대목에도 웃지 못하는 농축산물 쇼핑몰이 있다. 바로 정부주도사업인 정보화마을의 온라인 쇼핑몰 인빌쇼핑이다.
인빌쇼핑은 정보화마을사업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 급감하는 매출액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쇼핑몰이 노후화되고 사업성도 떨어지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정부가 참여를 유도해놓고 예산을 대거 삭감해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인빌 쇼핑 매출액 50억원 급감…“쇼핑몰 노후화·인력부족”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정보화마을사업은 농·산·어촌과 같이 정보화에 소외된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 이용환경 조성과 전자상거래와 정보콘텐츠를 구축해 지역주민의 정보 생활화를 유도하고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정보화마을의 온라인 쇼핑몰인 인빌쇼핑은 현재 전국 320개의 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정보화마을의 핵심 성과다. 마을의 특산물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이 쇼핑몰은 지난 2015년에 매출액 387억원을 달성하는 등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인빌쇼핑의 매출액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5년 38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376억원 △2017년 359억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305억원으로 50억원 가량 급감했다. 매출액 급감은 민간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관리가 소홀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매출액이 전년대비 20.8% 증가했고 농축산품부문 증가율이 21.6%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정보화마을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예산 부족으로 쇼핑몰이 노후화되고 각 마을마다 온라인 쇼핑몰을 관리할 인력도 부족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보화마을은 2014년 358개에서 △2016년 348개 △2017년 334개 △2018년 324개로 감소한데다 정보화마을사업 예산은 14억 4200여만원으로 기본적인 운영이나 서버비용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는 것.
행정안전부 주무 사업인 정보화마을의 인빌쇼핑.(사진=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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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줄이는 정보화마을…“사업 참여 유도해놓고 무책임”
문제는 정보화마을 관련 예산이 해마다 줄어 인빌쇼핑 개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관련 예산은 2014년 47억9700만원에 달했지만 올해 14억4200여만원으로 크게 축소됐고 내년도에도 8억원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정보화마을의 최초 목표인 도농 간 정보화 격차가 상당 부분 해소한데다 새 사업 방향에 대한 대안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보화마을 관계자들은 정부가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해놓고 이제 와서 대안도 없이 예산을 줄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민간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홍보도 잘 안되는데다 인력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경쟁력 없는 사업에 참여를 유도해놓고 이제 와서 예산을 대거 삭감해 사업 참가자들 대부분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화마을중앙협회 관계자는 “정보화마을은 인빌쇼핑 매출액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지역 커뮤니티 형성 등 지역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단순히 수익이나 정보격차해소 등을 이유로 사업을 접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업 참가자들도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예산 분담, 상품 개발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보화 마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마치고 구체적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인빌쇼핑 매출액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사업참가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아 대책 마련에 서두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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