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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美 9·11테러 추모 불빛, 철새 16만 마리 위험에 빠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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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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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11일마다 켜지는 2001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불빛이 새 16만 마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맨해튼의 하늘까지 뻗는 '추모의 불빛' 기둥이 공교롭게도 새들에게는 치명적인 탈진이나 부상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추모의 불빛이 켜지는 9월 11일은 가을이 다가오면서 뉴욕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새들의 연례 행진과 시기와 겹친다.

추모 불빛 사이로 하얀 점들이 보이는데, 이들은 모두 강력한 불빛 사이에 갇혀 길을 잃은 새들이나 박쥐, 곤충 등이다. 새들은 밤에 이동하다가 이 불빛을 보고 길을 벗어나 허공을 빙빙 돌다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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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진은 '추모의 불빛'이 한 해 약 16만 마리의 새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경고했다. 새들을 구하기 위해 해가 질 무렵부터 자원봉사자들과 과학자들이 세계무역센터 부지 근처에 모인다.

이들은 쌍안경, 레이더, 맨눈으로 빛의 기둥에 갇힌 새들을 세고, 갇힌 새가 1천 마리가 넘어가면 새들이 불빛에서 흩어질 수 있게 20분 동안 조명을 끈다.

20분 동안 조명을 끄는 것은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이다. 조명이 꺼지고 10분 정도 지나면 새들이 조명 근처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도시에서 새들을 위협하는 것은 조명만이 아니다.

오듀본 조류협회 뉴욕은 새들이 투명한 유리창이나 반사되는 창문에 부딪혀 죽는 새가 뉴욕에서만 매년 23만 마리에 이른다고 전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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