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를 맞으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거리가 늘고 있다. 연휴를 맞기 전 보유 주식을 처분해야 될지, 아니면 그대로 갖고 있어야 할지 여부다. 특히 연휴 직전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1일)을 맞이하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까지 예정돼 있어 부담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매도'보다는 '보유'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중 무역분쟁 등 매크로 이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긴 하지만 10월부터 무역협상 재개에 나서기로 합의 했으며, 홍콩 시위 역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일 무역분쟁 역시 정부 대립에서 시민 사회 운동 양상으로 변모하며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는 것도 근거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맞는 동시만기의 경우에도 외국인 중심의 순매도 장세가 나타나긴 하겠으나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또 12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를 비롯해 연휴 이후 맞는 17~18일(미국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역시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7월 FOMC에서처럼 보수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큰 폭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고 연준(Fed는)은연내 1~2차례 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은데, 점도표가 이 수준이라면 큰 충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FOMC 이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10% 가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수 기준 2150~2350포인트이며 기술적 되돌림을 고려하면 2000에서 2280포인트가 적정 수준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의 경우 추가 완화 정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들이 지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최소 10bp 인하하며 양적완화 재개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연휴 전 주식을 모두 처분하라는 보수적 의견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 증시가 반등하긴 했지만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2100선까지 추가적으로 강한 반등을 시도하기엔 현재 지수 레벨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분기 영업이익 레벨이 너무 낮으며 심지어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익 전망치는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내년까지 지수가 반등할 때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바꿀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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