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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또래보다 작은 우리 아이, 키 큰다는 보약보다는 ‘이것’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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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과 함께하는 가족 건강 챙기기①

우리 아이 키 걱정된다면, 성장 발육 속도 챙겨야

소아비만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장판 자극

중앙일보

한 어린이가 키를 측정하는 모습. 어린이들은 2세를 지나 사춘기 이전까지 1년에 평균 약 5~6㎝ 정도씩은 자란다.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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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다가오는 추석, 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의 정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일상에 치여 미처 챙기지 못했던 가족의 건강을 살펴볼 기회이기도 하지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증상들, 사실은 심각한 병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사랑하는 자녀, 부모, 조부모까지 우리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분야별 명의의 도움을 받아 가족별 ‘건강 이상 징후, 그냥 넘기지 마세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첫번째는 자녀의 키 성장입니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키 쑥쑥 크는 우리 아이 만들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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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직장인 김모(41)씨는 최근 아들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가 작은 것 같아 걱정이다. 아들이 성인이 돼서도 또래보다 작을까봐서다. 평일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나 주말에도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보니, 아들에게 더욱 신경을 못 써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성장에 신경을 쓴다. 또래 친구들보다 왜소해보인다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성장 속도의 정상 범위를 체크하고, 성장이 더딘 경우 주기적으로 성장판을 자극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다른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



정상적인 성장 발육 속도를 알아두자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완전한 성인이 되기까지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각각의 시기에 따라 눈에 띄게 쑥쑥 성장하기도 하고 조금 더디게 성장하기도 한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자라는 때는 출생 시부터 만 2세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1년에 키가 약 10~25㎝까지 자란다. 2세를 지나 사춘기 이전까지 성장 발육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1년에 평균 약 5~6㎝ 정도씩은 자란다. 그러다가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성장 속도가 다시 빨라진다. 보통 여아의 경우 11세, 남아의 경우에는 약 13세 경이면 사춘기가 시작되는데, 2차 최대 성장 시기는 여자아이의 경우 11~13세, 남자아이의 경우 13~15세 사이이다. 그 이후에는 팔다리의 성장이 서서히 멈추고, 주로 몸통만 성장하다가 16~18세 이후에는 차츰 모든 성장이 멈추게 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장판을 자극하자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데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일정한 강도 이상으로 움직여줄 때 더 많이 분비된다. ‘뛰어 논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뛴다’라는 것이 성장점을 자극하여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늘이는 것이다. 천방지축으로 뛰어노는 아이들도 알고 보면 성장점을 자극하는 이러한 ‘점핑(Jumping)’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은 단순히 아이의 키만 쑥쑥 늘여주는 것이 아니다. 뼈와 마찬가지로 근육에도 성장판이 존재하는데 관절운동으로 인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 근육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근육세포가 자라게 되는 것이다. 성장판 주위의 혈액순환과 대사활동을 증가시켜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더욱 촉진시켜준다.



성장을 방해하는 소아비만



어릴 때 통통했던 아이가 커서도 통통한 경우가 적지 않다. 어릴 때 살이 찌는 것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지방세포의 ‘부피’가 커지는 성인의 비만과는 매우 다른 현상이다. 한 번 늘어난 지방세포의 수는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그 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아비만은 나중에 다시 살을 찌우기 위한 공간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이므로 언제라도 살을 왕창 찌우게 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다.

실제로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은 60~80%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미리 예방을 하여 지방세포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턱대고 열량을 조절하는 방법은 자칫 잘못하면 아이의 성장이나 신체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하고 올바른 다이어트로 성장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아이를 자라게 하는 일뿐만 아니라 지방을 태우는 일도 한다. 그런데 비만이면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 데 집중적으로 쓰이게 되니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 즉 비만 탈출은 날씬한 몸매로의 귀환뿐만 아니라 건강한 ‘키 쑥쑥’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또한 과다하게 쌓인 지방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키는 역할도 한다. 비만인 아이들이 2차 성징이 빠른 것도 그런 이유이다. 따라서 운동과 식사조절을 통해 내 아이의 지방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자



키를 크게 하는 보약이나 보조제는 거의 효과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이러한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는 훨씬 더 중요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잃게 된다. 성장을 원활하게 하고 키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고르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그 영양소를 정성이 가득 든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즉석식품이나 외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건강’이라는 엄청난 재산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의 식탁을 돌보는 것, 즉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내 아이의 키 쑥쑥, 몸 튼튼 전략인 셈이다.

중앙일보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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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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