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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52시간, 직장인 근무 13.5분 줄였다…스포츠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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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근로단축 효과 '아직 미미'…유흥비는 감소

뉴스1

권기섭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정책단장이 주 52시간제 시행 후 빅 데이터 분석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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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주 최대 52시간 제도 시행 이후 수도권 지역 직장인의 근무시간이 약 13.5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0인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근로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났으며, 직장인의 스포츠 레저 소비 규모는 급증세를 나타냈다.

고용노동부는 11일 KT와 비씨카드에 의뢰해 52시간제 시행 이후 직장인 근무시간, 출퇴근 시간, 여가활동 업종 매출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직장인이 많은 광화문·여의도·판교·가산디지털단지 등 4개 지역별로 분석이 이뤄졌으며, 52시간제가 아직 시행되기 전인 작년 3~5월과 시행 뒤인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했다. 52시간제는 300인 이상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작년 7월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 근무시간은 4개 지역 평균 13.5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의 근무시간이 39.2분 감소(605분→565.8분)하면서 가장 큰 근로단축 효과를 보였다.

특례제외업종에 해당돼 대기업이더라도 올 7월부터 52시간제를 적용받은 금융계 대기업이 다수 분포한 여의도는 9.9분(626.3분→616.4분) 줄어들었다.

정보기술(IT) 업종 대기업이 주로 분포한 판교에서도 9.7분(550.3분→540.6분) 감소가 기록됐다.

다만 52시간제가 시행되지 않은 중소기업 위주인 가산디지털단지의 경우, 0.6분 증가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던 40대가 15.8분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30대는 14.1분, 20대는 11.8분, 근무시간이 가장 짧았던 50대가 10.2분으로 가장 적게 감소했다.

5월을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을 분석한 결과, 4개 지역 모두 퇴근시간이 당겨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출근시간은 업종 특성, 52시간제 시행 여부 등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광화문, 여의도 일대 직장인들은 출근시간은 늦어지고 퇴근시간은 빨라지는 유형을 보였다.

특히 광화문은 '9시 출근 6시 퇴근' 유형으로 근접했으며, 금융계 특성상 9시 이전 출근자가 대부분인 여의도는 8시 이전 출근은 감소하고 8시~8시59분 출근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의도는 오후 5시대 조기퇴근 비율이 3.8%포인트(p) 증가하기도 했다.

판교, 가산디지털단지 일대 직장인은 '일찍 출근 일찍 퇴근'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직장인 여가‧문화‧자기계발 비용이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 업종 이용액은 1년 만에 9.2% 증가한 반면, 여가와 관련한 30개 업종 이용액은 18.3% 증가하면서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 것이다.

특히 스포츠 레저, 학원, 여행 등 업종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스포츠 레저(헬스 클럽‧테니스‧수영장‧볼링장 등) 소비 증가율이 25~103%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무실 인근 유흥비는 각 지역별로 3~18% 정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용부는 "이번 분석 결과 52시간제 시행 이후 직장인의 근무시간 감소 경향과 퇴근시간이 빨라지는 행동 변화가 유의미하게 관찰됐다"면서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여유 시간을 여가와 자기 계발 등을 위해 사용하는 등 생활 유형 변화가 소비 행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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