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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트럼프, 대북 강경파 볼턴 기습 트윗 해고…"백악관에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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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10일(현지시간) 기습 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젯밤 존 볼턴에게 더이상 그가 백악관에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며 "나는 그의 많은 (정책적) 제안들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그건 다른 정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존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오늘 아침 답을 들었다"며 "그의 노고에 감사하며, 다음 주에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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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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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볼턴 보좌관이 이날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지 한시간 뒤 게재돼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부터 주요 외교·안보 현안의 결정 과정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볼턴 보좌관에 대한 '패싱 논란'이 이어져오면서,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슈퍼 매파'로 꼽혀온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파열음을 빚어왔다.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이뤄진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때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을 방문했던 것을 발단으로 불거졌던 볼턴 보좌관의 패싱 논란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군 관련 회의 '배제'를 계기로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의지로 추진했던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볼턴 보좌관이 반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려진 결정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볼턴의 후임으로는 폭스뉴스 해설자인 더글러스 맥그리거 예비역 대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빅딜론을 포함해 대북 강경론을 주도한 볼턴 보좌관이 전격 경질됨에 따라 북미 비핵화 협상에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된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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