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 예선
기성용 파트너였던 정우영 주축… 황인범·백승호가 대체 후보로
해결사로 성장한 황의조와 김신욱 카드로 득점력 높여야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북한·레바논과 H조에 편성됐다. 객관적 전력은 한국이 다른 팀보다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축구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고, 언제든 이변이 연출될 수 있는 축구 특성상 자칫 삐끗하면 최종 예선 진출을 걱정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벤투호는 3년 뒤를 바라보고 세대교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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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상대 투르크메니스탄은 올 초 아시안컵 조별 리그에서 강호 일본에 2대3으로 석패했을 정도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지난 5일 먼저 치른 1차전에선 스리랑카를 2대0으로 이겼다. 주장 손흥민은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 죽을힘을 다하듯 우리도 죽기 살기로 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허리… 기성용 빈자리 메워야
사람이 그렇듯 대표팀도 척추가 건강해야 흔들림 없이 바로 설 수 있다. 한국의 최대 고민도 바로 이곳에 있다. 대표팀에서 '척추' 역할을 맡았던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이후 아직 주전이 확정되지 않았다. 공격 방향과 타이밍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이자 상대 역습을 수비 앞에서 차단하는 진공청소기와 같은 핵심 역할이다.
정우영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5일 2대2로 비긴 조지아전에서 후반 투입되자마자 넓은 시야와 적극적인 수비로 팀을 안정시켰다. 그는 소속팀 알사드(카타르)에선 중앙 수비수로도 뛰고 있어 멀티 플레이어 능력도 보유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도 출전했을 만큼 풍부한 국제 경험도 갖췄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도 후방을 홀로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신예 황인범과 백승호도 '포스트 기성용' 후보이다. 둘 다 이전까진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기성용 후계자가 되기 위해선 경험을 좀 더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투호, 발끝을 세워라
조지아전에서 0―1로 뒤지던 한국을 구해낸 건 후반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황의조였다. 그는 2분 만에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고, 40분엔 타이밍 좋은 헤딩으로 역전까지 만들었다. A매치 10골(28경기) 중 지난해 8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9골(17경기)을 넣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골 행진 중이다.
그는 한때 쉬운 골 찬스를 자주 놓쳐 비판을 받고 슬럼프에 빠지는 악순환을 겪었다. 수비수가 붙거나 각이 없는 어려운 상황에선 득점을 잘 뽑지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등 확률 높은 찬스를 자주 날렸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몰아치고 득점력이 살아난 뒤 벤투 감독의 신임까지 받으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앞으로 펼쳐질 예선에서도 황의조의 결정력에 기대를 건다. 대부분 수비적인 팀을 상대하는 아시아 예선에선 골잡이들의 활약이 필수였다. 1998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7골을 넣어 영웅으로 떠오른 최용수가 대표적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각자 장점을 더해 카타르행에 힘을 보탠다. 돌아온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밀집 수비에 고전할 때 '머리'로 균열을 만들 조커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권창훈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는 손흥민을 빼면 득점력과 돌파 능력을 동시에 갖춘 거의 유일한 자원이다. 골문에선 빌드업에 능한 김승규와 선방 능력이 뛰어난 조현우가 선의의 경쟁으로 무실점 행진에 나선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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