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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조국, 청문회 후 자기 반대한 금태섭만 빼고 與의원에 감사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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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언론 보도 전까지 해당 문자 존재조차 몰라

조선일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왼쪽)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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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 전날인 8일 밤 11시 30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 등 일부 의원에게 감사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어떤 결정이 내려지건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 사람임을 알면서도 저를 성원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으며 살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청문회 당시 조 장관을 비판했던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은 이 문자를 받지 못했다. 금 의원은 언론 보도 전까지 해당 문자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 장관이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을 편 들어준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달리 금 의원을 '패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 의원은 지난 6일 조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진보라서 비판을 받는 게 아니라 언행 불일치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의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그들의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또 과거 조 장관의 SNS 발언을 두고 "우리 편을 대할 때와 다른 편을 대할 때 기준이 다르면 편 가르기"라며 "법무부 장관으로는 큰 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젊은이들이 어떤 상처를 입고, 공정성 가치관에 얼마나 혼란을 느낄지 짐작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득실, 진영 대결 등에 많은 고려사항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고려해도 젊은이들 상처 쪽으로 제 마음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후 금 의원은 여권 지지자들의 항의성 전화를 받아야 했다. 금 의원 페이스북에는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내부 총질 하지 말라' '엑스맨이냐' 같은 악성 댓글이 달렸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금 의원이 해당(害黨)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출당(黜黨)을 요구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사실 금 의원은 조 장관과 사제지간이다. 금 의원이 서울대 법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일 때 조 장관이 그의 지도교수였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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