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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차례상을 전자레인지로 5분 만에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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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5분 잡채’ ‘3분 꼬치전’ 등 명절 겨냥한 간편식 쏟아내

대형마트도 가세 ‘소불고기’ ‘뭇국’ 등 추석용 간편식 전진 배치

경향신문

오뚜기 ‘옛날 잡채’(왼쪽), CJ 비비고 ‘모둠잡채’(가운데), 이마트 피코크 ‘오색꼬지전’과 ‘흰송편’ 등 추석 명절을 겨냥한 간편식 제품들.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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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잡채’에 ‘3분 꼬치전’까지. 앞으로 차례상을 전자레인지로 5분 만에 차려내는 게 보편화할지도 모른다. 식품업계가 추석 명절을 겨냥한 간편식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 상차림이 축소되고 있는 데다, ‘요리보다 편리’를 추구하는 최근 음식문화 또한 반영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5분 동안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잡채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추석상을 겨냥한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3~4인분 576g·8480원)와 해외 시장을 노린 ‘비비고 버섯잡채’(채식 전용 522g·7480원)다. 모둠잡채엔 당면을 기본으로 국내산 돼지고기와 표고버섯, 만가닥버섯, 목이버섯과 양파 등 6가지 고명이 들어가 있어 집에서 차려낸 잡채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잡채는 명절 음식 중 가장 번거로운 조리 과정으로 ‘악명’ 높다. 각 재료를 각각 볶아 다시 합치는 식이기 때문에 손 빠른 사람도 1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를 전자레인지 또는 프라이팬으로 5분 내로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J 관계자는 “온라인 반찬몰의 잡채 대부분의 유통기한이 3~5일인 반면 간편식 잡채는 유통기한이 9개월이어서 보관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라면처럼 끓여 먹는 잡채 제품을 내세운다. ‘오뚜기 옛날 잡채’(75g·4입 4980원)도 5분간 끓이기만 하면 간단하게 잡채가 된다. 이 잡채의 가장 큰 특징은 칼로리를 1봉당 225㎉로 낮췄다는 점이다. 명절 음식의 칼로리가 부담스럽거나 체중 조절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잡채만큼 번거로운 차례 음식이 또 있다. ‘꼬치’라고 불리는 일종의 전으로, 잡채와 마찬가지로 여러 종류의 재료를 각각 조리해 나중에 꼬치에 끼운 뒤 다시 부쳐야 하므로 품이 많이 든다. 신세계 이마트의 식음료 브랜드 피코크는 ‘오색꼬지전’(380g·6980원)을 내놓았다. 프라이팬에 올린 뒤 3분간 데워주면 된다. 꼬치에 끼워져 있어 언뜻 봐선 즉석식품인지 알기 어렵게 생겼다. 피코크는 동태전과 송편도 갖추고 있다. ‘피코크 동태전’(300g·4980원)은 3분간 프라이팬에 데우면 완성된다. ‘피코크 송편’(600g·4980원)은 전자레인지에 6분간 돌리면 된다.

이런 제품은 요리 과정을 줄이고 즉석 내지 간편식으로 대체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최근 흐름과 무관치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2015년에 비해 올해(2분기 기준) 소매점에서 김치, 떡 등 즉석섭취·조리식품의 매출액이 연평균 25.1% 증가하고 있다. 반면 설탕(-9.6%)과 밀가루(-5.9%) 등 음식을 만드는 데 드는 재료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도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소불고기’(600g·9600원), ‘요리하다 소고기 뭇국’(500g·4580원) 등을 매장에 전진 배치했다. 홈플러스는 ‘추석 간편식 기획전’을 따로 진행 중이다. 자체 간편식 브랜드 AAF에서 만든 제품 ‘오미산적’(450g·7990원), ‘고기완자전’(400g·6990원) 등 간단히 데우면 되는 상품들을 내세웠다. 이 회사는 “1인 가구가 늘고 명절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간편식을 이용해 손쉽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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