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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폴라리스쉬핑 수요예측 미달…채권금리 하락 풍향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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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폴라리스쉬핑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모집에 실패했다. BBB+ 신용등급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은 지난 7월 한진, 대한항공에 이어 BBB 신용등급 가운데 올해 세 번째다.

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폴라리스쉬핑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80%가량 수요만을 확보하는 데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만기 구조는 1년물 200억원, 2년물 400억원, 3년물 200억원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BBB 등급 회사채는 주로 리테일 고객이 관심을 보이는데 한진, 대한항공 미매각 이후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자체는 매우 안정적이고 실적과 그동안의 회사채 발행 결과도 좋았는데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중견 건설사 한양은 이날 2년 만기 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70억원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은 최대 300억원까지 회사채를 증액할 수 있는 만큼 증액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BBB+ 등급인 폴라리스쉬핑과 한양 결과가 엇갈린 것은 제시 금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한진, 대한항공 수요예측 당시 미매각이 벌어진 것에 대해 IB 업계에서는 '리스크를 짊어지고 가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다는 심리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양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5% 이상 제시 금리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라리스쉬핑은 제시 금리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책정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세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이 나면서 BBB 신용등급 회사채 성적표에 대한 시금석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한양뿐만 아니라 BBB+ 등급인 한화건설 역시 10일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BBB 신용등급에도 A 등급 건설사 수준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며 "이들 최종 결과가 나오면 BBB 등급 회사채 시장의 향후 흐름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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