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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패블릿 시대 가장 먼저 연 삼성, 폴더블폰으로 `초격차`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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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폴드' 재출격 ◆

삼성전자가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 갤럭시폴드를 전시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언론이나 리뷰어가 아닌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직접 만져볼 기회가 제공된 곳은 IFA 2019 현장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디스플레이 화면을 접는 방식의 스마트폰을 대량 양산하는 첫 회사가 됐다.

지난해 중국 회사 로욜이 밖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판매했지만 대량 생산하지는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도 밖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러야 올 연말에나 중국 시장에서 5G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라 결국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추격을 따돌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7만대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출시 당시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그 목표를 수정했다.

IFA 2019에서는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가전이 중심인 전시회지만 LG전자가 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이 팔린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LG V50 씽큐의 후속작인 LG V50S를 선보이는 것도 폴더블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선 TV 제조사로 알려진 중국 TCL이 전시 부스에서 폴더블폰 시제품을 전시하는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 초격차 전략에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롤라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와 오포 등도 폴더블폰 경쟁에 이미 뛰어든 상태다.

반면 다음주 아이폰11 등 신제품 발표 행사를 앞둔 애플은 폴더블 등 폼팩터의 변화 수용에는 빠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5G 아이폰 역시 내년 이후에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양산에선 초격차를 달성했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는 많다. 폴더블 기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버 윈도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을 이미 준비 중으로 향후 제품에서는 국내 필름회사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240만원에 가까운 가격 역시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을 열었듯이 폴더의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베를린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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