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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국가 브랜드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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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서원 중장기 보존·관리·활용 계획' 발표

통합 관리 주체 정하고 '특별법’ 제정 추진…체계적 종합정비 통해 관람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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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Seowon·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아홉 곳이 국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 문화재청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한국의 서원 등재 기념식을 열고 2024년까지 추진할 ‘서원 중장기 보존·관리·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우리만의 문화재가 아니라 세계의 문화유산이 된 서원을 잘 가꿔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의 서원은 아홉 곳을 통칭한다.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6일 이곳들을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하며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고 했다.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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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뤄진 관리와 운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이날 여섯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내년까지 통합 관리 주체를 정하고 홍보·활용 방안을 만든다. 안내판, 누리집, 홍보 영상물, 해설사 양성도 통합해 운영한다. 아울러 연말까지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관련 시행령을 만들어 5년 단위로 종합계획과 시행계획을 세운다. 세계유산 영향평가(HIA) 세부 기준도 2021년까지 수립한다.


보수와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은 2023년까지 완성한다. 함양 남계서원 주변의 양계장 같은 경관 저해 시설을 이전하고 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세부적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서원 수리에서는 고증을 통한 복원을 보수 원칙으로 삼는다. 단청과 기와 등에 전통 재료와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방재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 경비원을 확대하는 등 안전관리를 체계화한다. 관람객을 유도하기 위한 서원 연구 및 활용 방안도 개발한다. 지난해 한국의 서원 아홉 곳을 찾은 관람객은 경복궁보다 적은 95만명에 머물렀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서 약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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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각 서원이 소장한 기록유산도 목록화한다. 2023년에 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듬해 서원 가치를 고찰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올해까지 운영해온 어린이 대상 서원·향교 프로그램 내용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교육으로 바꾼다. 또 서원 관련 실감형 콘텐츠를 만들어 2021년 학교에 보급한다. 서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유사한 유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북한 개성 숭양서원, 평양 용곡서원, 중국 취푸(曲阜) 공자 유적, 베트남 후에 유적 등이다. 긴밀한 교류를 통해 심포지엄, 전시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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