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은 신동엽 시 주제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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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1930~1969) 시인의 5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공연과 전시가 함께 선보인다.
신동엽학회(회장 정우영)는 6~7일 서울 성북동 여행자극장에서 신동엽의 오페레타 <석가탑>을 입체낭독극으로 무대에 올린다. 낭독극에 춤과 마임, 노래, 가야금 연주 등이 결합된 형식이다. <석가탑>은 신동엽이 극본을 쓰고 백병동이 곡을 써서 1968년 5월 서울 드라마센터에서 문오장 연출로 초연됐다. 경주 불국사 경내의 석가탑에 얽힌 전설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으로, 석공 아사달의 예술에 매혹당한 수리공주와 공주를 사랑하는 도미장군, 남편을 기다리기에 지친 아사녀의 슬픈 사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1968년 초연 이후 더는 공연되지 않았으며 대본과 오페레타 악보조차 남아 있지 않았는데, 1980년 간행된 <신동엽전집>(증보판)에 처음 대본이 수록되었고, 신동엽학회 총무이사인 이대성이 충남 부여 신동엽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던 필경 등사본을 새로 발견해 학술논문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입체낭독극으로 부활하게 되었다.
51년 만의 공연에는 신동엽 시인이 8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했던 명성여고(현 동국대부속여고) 학생 10명이 배우로 참여한다. 1968년 초연 당시에도 이 학교 학생들이 공연에 참가한 바 있다. 신동엽학회는 필경 등사본과 팸플릿, 공연 사진, 백병동의 육필 악보 등 1968년 초연 자료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을 위해 쓴 음악감독 정민아의 가야금 악보와 신동엽학회원의 논문 3편 등을 엮은 책 <석가탑: 멀고 먼 바람소리>를 발간한다.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 희망자는 구글폼을 작성하여 사전예약 또는 당일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 등록하면 된다. poet-shin@hanmail.net’
한편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 신동엽기념사업회는 신동엽의 시 33편을 화가 여섯 사람이 38점의 그림으로 형상화한 시그림전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지난달 29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개막해 이달 22일까지 이어간다.
강경구가 한국화에 캔버스와 아크릴을 가미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박영근의 서정적 유화 <껍데기는 가라> 등이 나온다. 시와 그림을 한데 모은 단행본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교보문고)도 출간됐다. 1차 전시 이후에는 부여 신동엽문학관(9월25일~10월30일), 교보문고 합정점(11월1일~2020년 1월6일)에서 순회전시도 이어진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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