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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보형물 ‘암 공포증’ 탈출구는 줄기세포 가슴 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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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신동진 SC301의원 대표원장

중앙일보

신동진 SC301의원 대표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엘러간사의 인공 유방 보형물이 다른 제품에 비해 유방 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발병 확률이 6배가량 높다며 지난달 4일 강제 회수 조치했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은 면역 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하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림프절 전이만 없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5년 생존율이 90% 수준이다. 그러나 림프절 전이가 생기면 치료를 받아도 5년 생존율이 60% 정도다.

문제는 ALCL이 아닌 유방 보형물과 관련한 ALCL(BIA-ALCL)이다.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8월 현재 573명이 BIA-ALCL로 진단됐고, 33명이 사망했다. 573명 중 481명이 엘러간 제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망자 중 12명이 엘러간 제품 사용자(나머지는 제조사 파악 불가)다.

1997년 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에게서 처음 보고된 이후 유방 보형물과 ALCL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201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처음으로 상관관계를 인정하는 보고서를 냈다. 이후 거친 표면의 보형물이 스무드 타입 보형물보다 BIA-ALCL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례가 수집됐다. FDA는 거친 타입 보형물로 인한 리스크가 생각보다 커져 결국 제품 리콜을 명령했다.

전 세계적으로 시술되는 거친 타입의 보형물은 전체 보형물 중 10%가량이지만 한국에선 31%에 이른다. 유방과 보형물이 따로 노는 느낌이 없고 더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보여서다.

모든 보형물은 부작용을 일으키게 돼 있다. 인체가 보형물을 이물질로 간주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BIA-ALCL은 장액종(조직 중에 혈청이 덩어리진 것)으로 인한 유방 크기의 변화, 피막의 응어리짐, 피부 발진으로 발병 여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식약처는 인공유방을 이미 이식한 환자에게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예방 차원의 제거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학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이미 시술받은 여성으로선 화가 날 일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16일 국내 첫 BIA-ALCL 환자를 진단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 유통된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은 2007년 처음 허가된 이후 2018년까지 6개 회사에서 총 21만3000여 개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선책은 인공유방 보형물을 활용한 가슴 성형을 피하는 것이다. 차선책은 거친 표면의 보형물을 채택하지 않는 것이다. 보형물 성형을 하지 않는 대안으로는 자가지방이식 줄기세포 가슴 성형이 있다. 자신의 복부와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하고 여기서 고순도 줄기세포를 추출해 황금 비율로 이 둘을 가슴에 주입한다. 자기 조직이라 거부반응이나 염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시술한 티도 나지 않는다. 첫 성형이든, 재수술이든, 암 수술 후 유방 재건이든 가장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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