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용산병영은 정치적 위력 과시한 공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10여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용산기지 역사를 사진과 지도로 조명한 자료집이 나왔다.
신주백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과 용산구 지역사 연구가인 김천수 씨가 함께 쓴 '사진과 지도, 도면으로 본 용산기지의 역사 1'이다.
일본이 용산에 군사기지 건설을 시작한 1906년부터 한반도가 일제 지배에서 벗어난 1945년까지 약 40년을 다뤘다.
구한말 용산 포구 일대 석재 운반 모습, 유럽식 목조 건물로 지은 용산역, 용산에 들어선 한국주차군 사령관 관저와 병영, 군사 훈련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수록했다.
또 용산병영 지도, 부대 배치도, 조선항공편도, 항공무선국 일람도, 경성비행장 배치도 같은 도면도 풍부하게 실었다.
신주백 소장은 해제에서 "용산병영이란 공간은 2, 4, 6 또는 8개 구역으로 구분 지어 이해하면 훨씬 납득하기 쉽다"며 "일본군 용산병영은 군사령부, 군사령관과 총독의 관사가 있으며 용산역에 가까운 남서쪽이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병영은 일본군이 한반도에 영구히 주둔한다는 사실, 달리 말하면 일본이 대한제국을 영원히 독점 지배한다는 정치적 의지와 위력을 한국인에게 일상적으로 과시하는 전시공간이었다"고 주장했다.
선인. 310쪽. 2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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