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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9단, 13년 만에 삼성화재배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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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박정환 등 6명 진출

연합뉴스

서봉수 9단(왼쪽)과 궈신이 5단
[한국기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토종 바둑을 개척한 '전설' 서봉수(66) 9단이 13년 만에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에 진출하며 노장의 저력을 뽐냈다.

서봉수 9단은 30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 토너먼트에서 중국의 궈신이 5단에게 349수 만에 흑 3집 반 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배에서 시니어조로 본선에 진출해 16강에 오른 기사는 서봉수 9단이 2009년 시니어조 신설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서 9단의 삼성화재배 16강행은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2006년 대회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그는 일본에서 바둑 유학을 하지 않고도 1970∼80년대 바둑을 선도한 기사로, 최근에는 인공지능(AI)으로 바둑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 9구단을 포함해 6명의 한국 기사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중국의 가오싱 4단을 158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고,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당이페이 9단에게 276수 만에 흑 반집으로 역전승하며 16강에 올랐다.

국내 랭킹 4위 신민준 9단과 5위 김지석 9단, 강동윤 9단도 16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변상일 9단이 양딩신 9단에게 불계패했고, 이영구 9단은 커제 9단, 허영호 9단이 구쯔하오 9단, 최정 9단은 천야오예 9단에게 각각 패하면서 16강 티켓을 놓쳤다.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16강은 한국과 중국 기사의 대결 6경기와 중국 기사간 대결 2경기로 열린다.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이 천야오예 9단과 맞붙게 됐고, 박정환 9단은 셰얼하오 9단, 신민준 9단은 리친청 9단과 대결한다.

김지석 9단은 양딩신 9단, 강동윤 9단은 탕웨이싱 9단, 서봉수 9단은 구쯔하오 9단과 8강 티켓을 다툰다.

삼성화재와 KBS가 공동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19 삼성화재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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