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하늘·피부밑 두개골
2차 세계대전 당시 브루클린 해군공창에서 다이버 업무를 수행하려고 분투하는 젊은 여성 애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거대한 역사 드라마다.
대공황이 오면서 삶의 기반을 잃고 흔적 없이 사라진 주인공의 부친, 그 실종의 이면을 아는 갱스터 이야기가 애너의 운명과 함께 소용돌이친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1930~40년대 '욕망의 도시' 뉴욕 거리를 완벽히 재현한 것도 읽을거리다. 가난한 이민자로 북적대는 아파트, 상류층이 사는 고급주택가, 아일랜드계와 이탈리아계 갱이 대립하는 항구 뒷골목, 향락으로 가득한 나이트클럽.
무엇보다 당시 열등한 성별로 취급받았던 여성이 해군 공창에서 자존감을 찾고 우뚝 서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푸른 바다 빛과 어우러져 감동을 준다. 최세희 옮김.
문학동네. 672쪽. 1만6천800원.
▲ 우리가 가진 하늘 = 죽음이란 문제에 천착해온 작가 루크 올넛의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30대 중반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작가는 이후 둘째 아이 잉태 소식을 접한다. 병과 새로 나올 아이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몸서리치던 작가는 이때의 감정을 이 소설로 변형해 옮긴다.
주인공 롭은 아들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절망하지만, 아들의 회복을 위해 집착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인다. 새 치료법을 우연히 알게 된 주인공은 이를 시도해보려 하나 아내는 반대한다.
그러면서 가족은 서서히 망가져 가고, 결국 오고만 비극에 비탄에 빠진 롭이 화해와 용서를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다. 권도희 옮김.
구픽. 432쪽. 1만4천원.
▲ 피부밑 두개골 = 영국의 대표적 여성 추리작가 중 한 명인 P.D. 제임스의 1982년 작품.
여자 탐정 코델리아 그레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마지막 시리즈다.
미모와 술수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배우 클라리사는 계략과 음모를 활용해 주인공 자리를 꿰찬다.
사립탐정 그레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편지를 받고 두려워하는 배우를 지켜달라는 의뢰를 받고 공연이 열리는 한 섬으로 향하는데, 머지않아 그는 이 모든 일이 죽음의 파티를 준비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주혜 옮김.
아작. 552쪽. 1만8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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