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및 소재·부품株 커다란 반응 없어
증권가 "日 이슈 불확실성은 선반영…실질적 피해 無"
시선은 미·중 무역분쟁으로…"치킨게임 종료여부 중요"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와 문재인 대통령(우)가 엇갈리는 모습.(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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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일본이 28일 한국을 수출 관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공식 제외했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담담했다. 증권가에선 이미 한·일 무역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에 선반영됐고, 현 상황에선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의 향방에 중요한 이슈는 한·일 무역분쟁이 아닌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얘기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오른 1941.09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공식 배제하기로 한 날이어서 주식시장은 긴장감을 갖고 지켜본 바 있다. 이날이 코스피 시장에 있어 일종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 시장은 잠잠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도 이날 각각 0.23%, 0.41% 상승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여겨지는 솔브레인(036830)이나 후성(093370) 등 반도체 부품·소재주 역시 이날 주가는 별다른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한국 외교부가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는 등 양국 간의 갈등은 지속됐으나, 일본 측으로부터 별다른 추가 조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한·일 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양국 간의 갈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히진 않을 것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의 통상 문제가 국내 증시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면 7~8월 반도체 시총 상위주가 주가지수 조정을 견인하는 형태가 돼야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일본과의 통상문제는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한국 증시 조정의 주요 원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향후 눈여겨봐야 할 것은 한·일 무역분쟁보다는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판단이다. 한 시황 애널리스트는 “오늘 뿐 아니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이슈가 불거졌을 때도 시장은 잠잠했었다”며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 항목을 뜯어보면 한국 수출에 영향은 거의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수출금액과 큰 상관도를 보이는 코스피 시장에선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인한 교역량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미·중 무역분쟁은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며 “치킨게임의 종료 여부가 주식시장의 진바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대중국 4차 관세 첫 부과일인 다음달 1일과 두 번째 부과일인 12월 15일이 중요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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