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6월부터 환적화물 감소세…2천230만개 그칠 듯"
미중 무역분쟁 틈바구니에 낀 부산항 |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올해 부산항 물동량이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는 7월까지 부산항 물동량이 20피트 기준 1천283만2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248만6천개보다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수출입 화물은 608만6천개, 환적화물은 674만6천개로 각각 지난해 대비 1.8%와 3.7% 증가했다.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53% 정도를 차지하는 환적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6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에 97만5천개로 전년동기 대비 0.8% 줄어든 데 이어 7월에도 97만8천개로 0.6% 감소했다.
8월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항 환적화물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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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가 상대국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을 거듭하는 바람에 교역량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품을 대거 미리 선적한 기저효과에다 일부 외국 선사들이 목적지로 곧장 가는 직기항을 늘리는 대신 부산항 환적을 줄인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환적화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항만공사가 연초에 세운 올해 물동량 목표 2천250만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항만공사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올해 물동량이 2천230만개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은 수출입화물에 한정되기 때문에 부산항이 받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대일본 물동량은 지난해 기준 213만개로, 이 중 수출입 화물이 136만개, 환적화물이 176만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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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불화수소는 국적 중소형 선사들이 운송하며, 연간 3천개 정도로 부산항 전체 수입 물동량의 0.05%밖에 안 된다.
우리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맥주 등 일본산 소비재 수입 물량이 더 많이 감소할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했다.
다만, 28일부터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산업기계류와 화학제품 등의 수출허가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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