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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폐경기 때 요주의! 류머티즘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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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김상현 계명대 동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중앙일보

김상현 계명대 동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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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관절염은 몸의 면역 체계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교란을 일으켜 자기 관절을 공격하면서 점진적으로 관절 손상이 진행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발병 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관절 마디가 붓고 피부가 붉어지며 열이 나며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난 후 관절이 뻣뻣하게 굳고 오히려 움직여 주면 서서히 풀어지는 조조강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한쪽 관절보다는 양쪽 관절에 대칭으로 생기고, 손목·손가락 등 작은 관절에 많이 발생한다. 또 피로감이나 발열 등 몸살과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주로 30대에서 60대에 걸쳐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세 배가량 높다. 특히 폐경기인 50대 전후의 여성에게 가장 흔하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50대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21.9%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60대 여성, 70대 여성 순이었다.

이는 여성의 호르몬 변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가 류머티즘 관절염의 발병에 관여한다고 보고된다. 그래서 폐경기 이후 50대 여성은 관절, 특히 손가락 마디 등 작은 관절에 통증이나 염증, 경직 등이 잦고 오래 지속할 경우 일시적 관절통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증상을 세심하게 살펴볼 것을 권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치료하면 질환의 진행을 억제해 관절 변형(파괴)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60~70%의 환자는 2년 이내에 관절 변형이 발생한다. 한번 손상된 관절은 다시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거나 치료를 소홀히 하면 평생 관절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더불어 염증이 관절뿐 아니라 피부·신경·신장·폐·혈관·눈 등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완치하기는 어렵고 약제 등으로 염증 반응을 최소한으로 줄여 관절 변형 및 합병증을 방지하는 데 목표를 둔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나 항류머티즘제·생물학적 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생물학적 제제는 몸속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을 억제해 기존 약제보다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크다. 또 질병 진행을 차단해 관절 손상을 막는 데 이점이 있다.

여성은 일생의 3분의 1을 폐경 상태로 산다고 한다. 폐경 후 여성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고 류머티즘 관절염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도 커지므로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을 기억하고 원인을 찾기 어려운 관절 통증이 지속하면 류머티스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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