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2년 10월에 리트윗한 트윗. 조 후보자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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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정의로운 발언’과 실제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속출한 가운데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을 두고 또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지적이 나온다. 번역으로 논문 공동저자에 등재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를 비판했는데 정작 자신의 딸은 영작의 공로를 인정받아 의학논문 제1저자에 등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2012년 10월 6일 ‘교수님 번역해준 것만으로 논문의 공동저자가 될 수 있다면 영문과 출신들은 논문 수천 편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한 트윗을 리트윗했다. 리트윗은 다른 사람의 트윗을 자신의 계정에 올려 소개하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리트윗을 하며 “참으로 무지한 소리! KIN!”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시 ‘논문 무임승차 의혹’을 받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를 향한 비판이었다. 1993년 서울의대 학술지에 게재된 영어논문 ‘Relationship of Plasma Potassium and Hydrogen Ion Concentrations in Acidosis Hyperkalemia and Hyperkalemia-induced Acidosis’의 공동저자로 등재된 것을 두고 함께 집필한 제1저자의 서울대 석사학위 논문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는 의혹이 일었고 안 후보는 파상공세를 당했다. 당시 안 후보 측은 “학술지에 영어로 번역해 게재할 당시 추가 연구나 번역 등의 도움을 줬기 때문에 원 저자가 공동저자로 등재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의 논문 공동저자 논란은 최근 드러난 조 후보자 장녀 조모(28)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닮았다. 조씨는 고1 때인 2007년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실험에 인턴으로 2주 가량 참여했고, 이를 토대로 2008년 의학논문 제1저자가 됐다. '과학기술인용색인 확장판(SCIE)’급으로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도 실린 논문인데,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한 고교생이 1저자로 등재된 것을 두고 의혹과 비판이 쏟아졌다.
장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논문은 영어로 쓴다. 외국 저널에서는 영어가 신통치 않으면 읽어보지도 않고 (게재를) 리젝트한다(거절한다)”며 “(이번 논란에서) 영어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데 (단순) 번역이 아니다. (조씨가 영작에 참여한 것은) 굉장히 기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에서 영작의 중요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조씨의 논문 1저자 등재는 2009년이라 조 후보자가 안 후보를 비판한 2012년보다 3년이나 앞선다. 딸의 논문 1저자 등재를 몰랐을 리 없는 조 후보자가 3년 뒤 안 후보에게는 비판의 날을 세운 셈이다. 이를 두고 현재 조 후보자의 트위터 계정에는 “청문회에서 과거의 자신과 싸우시면 되겠네요” “참으로 무지한 소리네요 조국님. 그럼 당신 따님은?" 등의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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