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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 12주째, 다시 등장한 최루탄..10명 부상·28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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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경찰 곳곳 충돌..부상자 속출

23일 인간 띠로 60kkm '홍콩의 길' 만들어

이데일리

24일 홍콩 카오룽반도에서 열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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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2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다시 폭력 양상이 나타났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일부 시위대가 체포되는 등 일주일 만에 평화 분위기가 무너졌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홍콩 카오룽반도 동부 지역 등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산업 중심지인 쿤통(觀塘)에서 열린 집회가 이른 오후부터 밤까지 계속됐으며 수천명이 참여했다. 시위는 초반에만 해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당국이 시위 현장에 설치한 스마트 가로등에 감시를 위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며 가로등을 넘어뜨렸고, 행진 끝에 경찰과 충돌을 빚게 됐다.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으며 경찰들은 최루탄, 후추 스프레이 등을 사용해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28명을 체포했으며, 중상자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는 12주째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주최 측 주산 170만명이 모인 시위가 최루탄 없이 평화롭게 끝나면서 홍콩 내에서는 평화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 그러나 8일만에 다시 최루탄이 등장했다.

홍콩 시위대는 홍콩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이 이날 오전 정부청사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송환법 사태 해결을 위한 공개 토론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거부하자 분노했다. 홍콩 시위대의 5가지 요구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앞서 23일 밤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주최 측 추산 13만5000여명이 모여 39개 지하철역을 잇는 총 60㎞의 인간 띠를 만들며 ‘홍콩의 길’ 시위를 펼쳤다. 기존 계획은 45km였지만 시민들의 참여가 계속되면서 그 길이가 늘었다.

홍콩 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시위를 주최했던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31일 오후 3시 도심인 채터가든에서 시위를 예고했고, 홍콩 내 10개 대학과 1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음 달부터 수업 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홍콩 인근 도시인 선전에서 홍콩 문제와 관련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 좌담회에서는 홍콩이 혼란에 빠졌을 때 중국 중앙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데일리

홍콩 시위대가 23일 홍콩 39개 지하철역을 잇는 ‘홍콩의 길’을 만들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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