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은 약 9조원 감소…"불투명한 경제 전망도 원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PG)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 업종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 하락에 예대마진이 줄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316140] 주식은 지난 23일 1만1천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런 주가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낮추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17일의 1만3천800원보다 16.3%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금융[105560](-13.14%)과 DGB금융지주[139130](12.15%), BNK금융지주[138930](-12.13%), 기업은행[024110](-11.96%), 하나금융지주[086790](-11.45%), 신한지주[055550](-10.73%), JB금융지주[175330](-4.2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8개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1.51%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6.01%)의 2배에 육박했다.
8개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달 17일 73조2천753억원에서 이달 23일 현재 64조2천822억원으로 8조9천931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이들 종목을 6천53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순매도액은 하나금융지주가 2천94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지주 1천810억원, KB금융 1천124억원, 기업은행 449억원, 우리금융지주 305억원, DGB금융지주 119억원, BNK금융지주 83억원, JB금융지주 68억원 등 순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업의 부진에 대해 "은행은 금리가 떨어지면 예대마진도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금리 인하 이후 은행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지만, 투자 심리가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주식은 '매크로(거시 경제)의 거울'로 인식되는데, 국가 경제의 전망이 불투명하면 투자자들은 해당 국가 은행의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며 "은행업 주가의 부진은 한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 업종 추이(단위 백만원)
※ 등락률·시가총액 변동은 7월 17일 종가 대비 8월 23일 종가 비교. 외국인 순매도액은 7월 18일부터 8월 23일까지.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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