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안정성 확보 노력 필요"
자료 :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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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일본의 대(對) 한국 소재ㆍ부품 수출 규제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상 보다 우리 경제에 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로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른 나라보다 커지고 있어 안정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돼 소재ㆍ부품 조달에 애로가 발생할 경우 관세인상과 같은 가격규제보다도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핵심 소재ㆍ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등을 중심으로 생산 및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본 수출규제 발표 이후 D램의 기업간 대규모 거래 가격인 고정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현물가격(소매가격)은 규제로 인한 생산 및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상승했다.
이 총재는 "최근 부진한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와 공작기계 수입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관련 투자의 제약 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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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다른 주요국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렸다.
이 총재는 "최근 금융ㆍ외환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일본 수출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1일 대비 8월16일 기준 한국의 주가 변동률은 -9.5%였다. 미국(-2.7%), 독일(-6.7%), 영국(-4.2%), 일본(-4.0%), 중국(-5.2%)보다 하락세가 심했다. 국채10년물 금리 변동폭은 -43bp(1bp=0.01%)로 미국(-46bp)를 제외한 다른나라들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환율 역시 주요국 중에 가장 변동폭이 컸다.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4.6%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4.4%, 유로화는 -2.5, 중국 위안화는 -2.4%를 기록했으며 일본 엔화는 1.4% 올랐다.
이 총재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국내 금융ㆍ외환 시장의 안정성 확보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금융시장에서 일본계 자금 동향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계 투자자의 현재(6월말 기준) 국내 증권투자 잔액은 129억달러다. 외국인 총 잔액의 2.2% 수준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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