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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지난달 말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장기적ㆍ추세적이 아닌 단기적 '보험성'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기업 투자 감소의 위험성에 대응한 정책 조정이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밝힌 '중기 조정(mid-cycle adjustment)'와 일맥상통하는 판단으로, 이후 미국 경제 안팎의 상황이 다소 변화된 만큼 Fed 당국자들의 판단이 어떻게 변화될 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지난달 30~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에 찬성한 위원들은 취약한 글로벌 성장, 무역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에 대처하는 한편 이에 따른 추가적인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보험 및 저인플레이션 현상 회복 촉진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당시 Fed 당국자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2018년 말부터 시작된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지속적인 재평가'의 일부분이라고 규정했다. Fed는 지난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등 지속적인 긴축적 통화 정책을 펴오다가 올해 들어 금리 동결ㆍ보유 채권 매각 조기 중단 등 완화적으로 돌아 서고 있는 상황이다.
참여자들은 이와 함께 이번 금리 인하가 지속적인 금리 인하의 일부로 보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금리 범위 결정의 미래 목표 범위 설정과 관련해 Fed의 재량권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경우 본격적인 경기 둔화 때 중앙은행의 중요한 대응 정책 수단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는 우려에서다. 아울러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당시 금리 인하가 정책의 재보정의 일부 혹은 '중기 조정(mid-cycle adjustment)'이라고 봤고, 추가적인 인하를 위한 사전 설정 경로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향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숫자의 참여자들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위험들이 언제 해소될 지가 불명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 결정자들이 유연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경기 전망에 대한 추가적 데이터의 함의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FOMC 참여자들은 또 경제 둔화, 리스크 관리 우려,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금리 인하가 필요한 3가지 이유로 적시했고, 특히 무역 불확실성이 경기 전망에 지속적인 역풍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봤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경기 확장세, 강한 노동시장이 지속되는 한편 인플레이션율도 관리 목표치(2%)에 가깝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두 명의 위원들은 약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50bp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고, '몇몇' 위원들은 지난 6월 FOMC 이후로 위험이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제안하기도 했던 것으로확인됐다.
이에 따라 Fed 는 당시 금리를 2.25~2.50%에서 2.0~2.25%로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었다. 다만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사스시티 연은 총재 등은 이례적으로 반대 표를 던졌다.
보유 채권 매각을 9월 말에서 이달 1일로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Fed의 정책 수단이 금리라는 것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들은 지속적인 채권 매각은 금리 인하 결정과 상충된다며 찬성했다.
하지만 7월 말 FOMC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화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외 국가들의 금리 인하 전망이 높아지고 글로벌 경기 전망이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더 강세를 띄고 있고, 미 국채 10년 만기물 금리가 3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면서 "투자자들은 Fed가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9월FOMC를 포함해 3차례 더 25bp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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