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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금속탐사하다, 집앞 축대 공사하다 발견한 문화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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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연구소, 2014∼2018년 신고 문화재 책자 발간

연합뉴스

경산 갑제동 청동유물 일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북 경산시립박물관 특별전에 나오기도 한 '경산 갑제동 청동유물 일괄'은 기원 전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중국 전한(前漢, 기원전 202∼기원후 8) 때 청동거울인 소명경(昭明鏡)과 검파두식(劍把頭飾·칼 손잡이 뒤쪽에 더하는 장식) 등으로 구성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유물들이 정식 발굴조사가 아니라 금속탐사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점이다. 2017년 12월 15일 유물을 찾은 사람이 신고해 조사가 이뤄졌는데, 상태가 양호하고 학술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가에 귀속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처럼 일반인 신고로 찾은 매장문화재 중 2014∼2018년 대구·경북 사례를 모은 책 '우연한 발견'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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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분토리에서 나온 토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책에 수록된 문화재는 35건 93점으로, 감정평가를 거쳐 모두 가치 있는 유물로 확정됐다. 발견 지역은 상주·포항·의성·경주·봉화·영주·대구 등 다양하다.

문화재가 발견된 사연도 다채롭다. 의성 봉양면 분토리 토기는 집 앞 축대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봉화 명호면 풍호리 청자대접과 청동숟가락은 농부가 추수하러 밭으로 가다가 찾았다.

비닐하우스 설치 혹은 도토리 채취 중에 발견한 토기, 강에서 물놀이를 하다 찾은 석탑 옥개석(屋蓋石·지붕돌), 문화재 탐방 과정에서 확인한 석비도 있다.

매장문화재는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7일 이내에 지자체나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공고 기간에 정당한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가 문화재를 보존하고, 신고자에게는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책자에는 이 같은 문화재 발견 신고 절차와 행동 요령 정보가 실렸다. 또 경산 갑제동 청동유물, 영주 부석사 발견 금동불 과학적 조사, 발견 매장문화재 신고 사례와 필연성에 대한 논고도 수록됐다.

연구소는 책자를 도서관·국내 연구기관·지자체에 배포하고, 파일을 누리집(www.nrich.go.kr/gyeongju)에 올릴 계획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보로 지정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도 2009년 5월 도로 공사장에서 주민이 화분 받침대로 쓸 돌을 찾다가 포항시청에 신고한 문화재"라며 "책자 발간을 계기로 문화재 신고가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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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광면에서 발견된 석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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