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한일 경제전쟁]올해 1~5월 소재부품 수출 10%↓…‘日 타킷’ 반도체 소재 화학물질 부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액은 8% 급감…대일 의존도 소폭 하락

헤럴드경제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올해 1~5월 소재·부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 주력 산업인 섬유, 전자부품이나 일본이 수출규제 타깃으로 삼고 있는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이 속한 화학물질 제품은 수출과 생산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액은 전체 수입 감소액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대일의존도 또한 다소 낮아졌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1∼5월 한국 소재부품 누계 수출액은 1145억2800만달러(약 138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부품이 -22.1%로 가장 큰 수출 감소세를 보였고 금속가공제품 -17.5%,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9.7%, 섬유제품 -2.1%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반면, 일반기계부품(6.8%),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4.7%), 정밀기기부품(3.7%), 수송기계부품(2.2%) 등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며 선방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 331억7200만달러, 미국 128억8100만달러로 두 나라가 전체 수출액에서 약 30%를 차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1위 거래처인 대중국 수출이 18.8% 급감한 것이 전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대미 수출은 2.8% 늘었다. 베트남은 9.1% 늘어난 113억1500만달러로 수출국 3위에 올랐다. 대일본 수출은 전년보다 6.3% 감소한 54억9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5월 소재부품 누계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든 723억7600만달러(약 87조5000억원)였다.

금속가공제품(-16.4%), 정밀기기부품(-8.0%), 섬유제품(-7.1%),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5.6%), 일반기계부품(-5.2%) 등은 수입이 감소했고, 전자부품(3.4%),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2.7%), 비금속광물제품(2.3%) 수입은 늘었다.

이중 일본이 지난달 1일 수출규제를 단행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가 속하는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은 이미 올해 들어 수입이 줄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입액은 중국이 231억4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11억4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서 대일 수입액은 전체 수입액 하락률인 -1.4%를 훨씬 웃도는 8.4%가 줄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6%에서 15.4%로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한국 소재·부품산업의 높은 해외의존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전체 무역수지는 421억52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교역 규모가 큰 미국(46억6800만달러), 중국(100억6800만달러)과의 무역에서 모두 흑자를 봤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56억4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교역국 중 가장 큰 적자 규모이며 무역적자국 2위인 대만(-18억600만달러)과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1∼5월 중 소재부품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했다. 정밀기기부품(-11.1%), 섬유제품(-8.2%), 전자부품(-5.9%),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3.1%), 일반기계부품(-2.1%) 등의 생산이 전년보다 줄었다. 비금속광물제품은 7.1%, 수송기계부품은 5.1%,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은 2.4% 늘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매달 소재·부품 산업의 생산, 출하, 재고 변동사항을 조사한다. 이 자료는 소재·부품산업의 경기변동 실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소재·부품산업 육성 정책을 짜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 대상은 전자부품, 정밀기기부품, 일반기계부품,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섬유제품 등 11개 업종의 2100개 표본 사업체다.

oskymo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