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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 반사익 조짐… 싱가포르 표정관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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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홍콩 부동산주가↑, 싱가포르 부동산지수 ↑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 홍콩→싱가포르 조짐]

머니투데이

13일 (현지시간)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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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홍콩의 혼돈으로부터 이익을 얻지 못합니다."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부장관 겸 법무부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이 중국과 갈등을 겪는다면 우리(싱가포르)를 포함한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갈등으로 시작된 홍콩 시위로 홍콩 공항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금융권의 자금이 싱가포르로 이동해 싱가포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과는 거리가 있다. 이 같은 반응은 홍콩 시위로 싱가포르가 수혜를 입는다는 인상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아시아 최고의 금융허브 자리를 두고 오랜기간 경쟁해 왔다. 이에 따라 홍콩 시위와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불안감이 커지면서 홍콩에서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는 확인된 것이 없다.

다만 부동산가격 등의 지표는 싱가포르의 반사이익에 힘을 싣고 있다. 항셍 부동산주가지수는 6월보다 5.2% 하락했다. 싱가포르 부동산지수는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태는 앞으로도 두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데 무력을 동원할 경우 자본의 유출이 본격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로 금융의 안정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금융자본들이 용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상 홍콩은 과거와 같은 아시아 금융허브의 지위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홍콩이 이번 시위로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홍콩 항공편이 재개됐지만 홍콩 방문객 회복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 불안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본 유출과 투자 보류 등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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