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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행복한 사회가 사람도 행복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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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빠' 서민 교수의 반려견 이야기 '서민의 개좋음'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반려견 1천만 시대다. 기생충학자로 널리 알려진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1% 안에 드는 '열혈 개빠'로서 현재 여섯 마리 개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개를 제대로 키울 자격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기를 자격을 갖추지 못한 채 무심코, 그리고 우연히 키우다 보니 슬프고 비극적인 개들이 양산된다.

서 교수는 개를 제대로 아는 소수만 개를 키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신간 '서민의 개좋음'을 펴냈다. 자격 있는 사람만 개를 키움으로써 개와 사람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개를 좋아한다는 장점 하나로 역시 개빠인 아내와 결혼했다. 페키니즈 여섯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그는 한 일간지에 '서민의 춘추멍멍시대'를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개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얘기한 다음, 가엾은 개들이 왜 생기는지 실제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그러면서 개 입양을 하려거든 신중히 해야 하고, 입양해서 키울 때는 최선을 다해 돌보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행복한 개들보다 불행한 개들이 훨씬 많단다. 많은 개가 텅 빈 집에서 기약 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이사나 결혼 등의 이유로 길거리에 버려지며, 비좁은 사육장 안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근근이 연명해나간다. 그뿐 아니라 개 공장에서 끝없는 임신과 출산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개가 행복한 사회가 사람도 행복한 사회'라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개에 대한 차별을 당연시하는 이들은 인간에 대해서도 차별하고 증오하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개들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을 때 우리 사회의 허점 또한 돌아볼 수 있다는 평등과 배려의 메시지를 던진다고 하겠다.

반려견들을 산책시키고 목욕시키고 배변 패드를 갈아주는 동안 수고로움도 적지 않지만 좋은 점 역시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랑하는 존재와 공감하며 동행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할 이유도 절로 깨닫게 된다는 것. 그런데도 "개를 키우려면 많은 노력과 돈이 필요하므로 충동적으로 키우지 말고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해보라"고 거듭 권한다.

골든타임. 328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

서민의 개좋음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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